미술사학자 고종희 "카라바조 탄생부터 사망까지 발자취 따랐죠"

김경윤 2023. 8.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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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은 수없이 많지만, 이탈리아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꼽으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미술사학자인 고종희 한양여대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책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를 소개하며 "이탈리아는 수많은 거장을 보유한 국가지만 특별히 애정을 두는 화가는 카라바조인 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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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출간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은 수없이 많지만, 이탈리아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꼽으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이하 카라바조)이다.

카라바조(1571∼1610)가 남긴 걸작뿐만 아니라 그의 탄생부터 전성기, 살인과 도피로 얼룩진 말년까지 전 생애를 다룬 책이 나왔다.

신간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펴낸 미술사학자 고종희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술사학자인 고종희 한양여대 명예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새 책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를 소개하고 있다. 2023.8.22 heeva@yna.co.kr

미술사학자인 고종희 한양여대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책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를 소개하며 "이탈리아는 수많은 거장을 보유한 국가지만 특별히 애정을 두는 화가는 카라바조인 듯싶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탈리아) 미술관에서는 카라바조 그림을 단 한 점만 보유했다 하더라도 이를 표지나 간판에 쓰곤 한다"며 카라바조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카라바조는 사실적이고 강렬한 그림으로 잘 알려졌지만, 실제 삶이 짧으면서도 극적이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 교수는 1983년 이탈리아 국립피사대 미술사학과에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하면서 카라바조를 접했고, 이후 책과 사료들을 모아가며 카라바조의 생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 집필에 앞서 카라바조가 태어난 밀라노부터 유년 시절을 보낸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로마, 살인을 저지른 후 떠돌았던 팔리아노와 나폴리, 몰타,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 에르콜레 해변까지 직접 다니며 그의 생애를 촘촘하게 되짚었다.

그야말로 한 거장의 발자취를 요람부터 무덤까지 뒤좇은 셈이다.

그는 "카라바조 부모가 결혼한 성당을 찾아갔고, 그의 고향으로 알려졌던 카라바조(지명)와 밀라노 간의 분쟁 이야기도 들었다"며 현장에 가서 생생하게 알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전했다.

신간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한길사 제공]

카라바조가 이전과 전혀 다른 형식의 그림으로 대중의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역사·문화적 배경 속에서 설명했다.

카라바조가 그린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그림은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 불었던 가톨릭교회의 쇄신 움직임과 맞물려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쇄신 운동은 오래가지 못했고, 카라바조의 황금기도 이와 함께 저물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개신교가 등장하면서 가톨릭교회(천주교)에서 진정한 신앙을 강조하는 쇄신 운동을 펼쳤다"며 "그림도 장식이 많지 않고 진실한 형태가 각광을 받았는데, 그때 카라바조의 그림과 스타일이 맞았다"고 짚었다.

이어 "1605년 정도가 되면 가톨릭교회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는다"며 "고전주의 등 다시 화려한 세계로 돌아가면서 카라바조 그림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카라바조와 미켈란젤로의 그림들을 대조해가며 그의 그림이 이전의 거장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는지 등을 책에서 풀어냈다.

한길사. 420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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