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세계청년대회, 북한 청년들도 초대하도록 노력할 것”

이강은 2023. 8. 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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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북한 청년들도 초대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22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WYD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청년 한 명 이상이라도 빠짐 없이 참가하는 게 이 대회의 지향점 중 하나"라며 "북한 청년이 수천 명, 수만 명은 아니더라도 대표하는 몇 명이라도 참석할 수 있으면 굉장히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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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반면교사 삼아 준비할 것”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북한 청년들도 초대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22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WYD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청년 한 명 이상이라도 빠짐 없이 참가하는 게 이 대회의 지향점 중 하나”라며 “북한 청년이 수천 명, 수만 명은 아니더라도 대표하는 몇 명이라도 참석할 수 있으면 굉장히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북한 청년을 초대하려 노력할 생각”이라며 “현재의 남북 대치 상황이나 국제 관계 등으로 볼 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북한 청년도 일부라도 참가하도록 다방면으로 접촉해볼 생각이다. 정부 측과 얘기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_World Youth Day)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소 한반도 분단에 깊은 관심을 갖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교황님이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와서 남북 분단의 지엄한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평화와 화해의 큰 발걸음을 놓아주리라 기대합니다.” 
WYD는 1984~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1986년 3월 로마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2∼4년 주기로 유럽과 비유럽 지역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가톨릭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전 세계 만 14세 이상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들이 모여 순례하고 사귀면서 각국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의 정신을 나누는 자리다. 역대 대회에서 30만∼400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규모 국제행사다. 지난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끝난 올해 WYD에도 전 세계에서 150만명이 모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22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_World Youth Day)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WYD가 전 세계 모든 청년을 위한 축제란 점에서 한국 가톨릭계도 2010년대 들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2019년 파나마에서 열린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남미 아메리카 선교 500주년’이란 명분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20년 발발해 3년가량 이어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국내 많은 젊은이가 실의에 빠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해 만장일치로 WYD 개최를 의결하고 유치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리스본 대회 ‘파견(폐막) 미사’ 당시 차기 개최지와 관련 “서쪽 끝(서유럽 끝인 포르투갈)에서 동쪽 끝으로 간다”며 “아시아, 한국, 서울”이라고 발표했다.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아시아에선 30여년 만에 열리게 된 서울 대회에는 해외 젊은이 30만∼40만명 등 최대 80만명가량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 대주교는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WYD 조직위원회 구성과 참가자들의 숙박, 교통, 안전 문제 등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잼버리의 경우 야영지 텐트가 기본 주거라면 세계청년대회는 홈스테이를 기본으로 한다”며 “전국 성당의 피정시설이나 교육센터, 학교 강당, 체육관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 내 주교 중에서 조직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다”며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 교구,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의 압권인 파견 미사 시점과 장소는 바티칸 교황청과 합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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