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축산 악취민원 매년 수백건, 농민·주민 골머리…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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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축산 농가 악취 민원이 해마다 수백 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악취 민원을 받은 돼지 농장주가 극단 선택을 하면서 주민·농가 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소통 기구·냄새 컨설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엔 4차례 악취 민원을 받은 한 보성 돼지 양돈농가 농장주가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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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축사 현대화 노력…주민 갈등조정 기구 절실"
"정확한 악취 원인 진단 이후 저감 시설 설치를"
[무안=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남지역 축산 농가 악취 민원이 해마다 수백 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악취 민원을 받은 돼지 농장주가 극단 선택을 하면서 주민·농가 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소통 기구·냄새 컨설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축사 악취 민원 건수는 ▲2019년 549건 ▲2020년 486건 ▲2021년 499건 ▲2022년 724건이다.
이 중 신도시가 들어선 무안과 나주를 중심으로 매년 100여 건 이상의 축사 악취 민원이 집중됐다. 나주는 매년 120~190건, 무안은 지난해에만 134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나주의 경우 혁신도시 3㎞ 반경에 축사가 28곳이 위치해 있는데, 악취 민원의 절반 가량이 신도시 인근에서 제기되고 있다.
꾸준한 악취 민원은 귀농 인구의 유입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22개 시군엔 매년 2000~3000가구가 유입되는데 귀농인들은 기존에 맡아보지 못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축산 농가들도 냄새 제거 사료를 가축에게 먹이거나 축사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된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엔 4차례 악취 민원을 받은 한 보성 돼지 양돈농가 농장주가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조억기 대한한돈협회 나주지부장은 "농가들도 악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날씨와 바람, 주변 환경 영향에 의해 냄새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 주민과 소통을 위한 갈등 조정 기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행정 당국도 축사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냄새 저감 사업과 악취관제센터 운영, 현장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한정된 데다 점검 만으로는 대폭 악취 저감 효과를 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주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에 대한 대응이 '축사 규제·점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실질적인 냄새 저감까지 이어지지는 못한다"며 "축사 이전 또는 오래된 축사에 대한 현대화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옥 축산환경관리원 신산업육성팀장은 "악취의 원인은 다양하다. 각 농가가 저감시설 설치 이전 컨설팅을 받아 악취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농가에 맞춤형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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