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청댐 수문 지켜라"…헬기에 저격수 태우고 적군 섬멸

이성민 2023. 8.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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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괴한 3명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댐 초소 입구에서 경비 2명을 사살하고 통제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22일 대청댐에서 실시된 '2023 을지연습 통합방호훈련'은 무장 괴한들이 대청댐 수문을 개방하거나 폭파해 하류 지역에 수해 피해를 유발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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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크레인까지 동원…대청댐 역대 최대 규모 을지연습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무장 괴한 3명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댐 초소 입구에서 경비 2명을 사살하고 통제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대청댐 건물 진입하는 특임대 [촬영 이성민]

이들은 수문을 개방하라고 직원들을 협박하지만 이미 상황을 전파받은 금강유역본부에서 대청댐 통제실의 조작을 차단해 수문 개방 버튼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후 괴한들은 건물 내부로 잠입한 군 특임대 요원들에게 사살되고 인질들은 모두 무사히 구출된다.

22일 대청댐에서 실시된 '2023 을지연습 통합방호훈련'은 무장 괴한들이 대청댐 수문을 개방하거나 폭파해 하류 지역에 수해 피해를 유발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무장 괴한들이 건물 내부로 침입하자 대청댐 상황실은 재난 대응 기관 간 통합 상황 전파가 가능한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이용해 경찰과 군, 소방, 한국수자원공사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했다.

곧이어 장갑차를 탄 군병력이 '사주경계'를 펼치며 현장에 도착했고, 40㎏에 육박하는 보호복을 착용한 공군 EOD(폭발물처리반)는 건물 입구에 괴한이 설치한 폭발물 가방을 성공적으로 해체했다.

대청호 위에선 또 다른 괴한들이 보트 2척을 타고 수문을 향해 접근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폭탄을 매단 미상의 드론 두 대도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 수문을 향해 돌진했다.

대청댐 상황실의 신속한 통제에 따라 수문 위 도로에 장갑차와 군병력이 신속히 배치됐고, 뒤이어 저격수를 태운 헬리콥터가 도착해 상공에서 괴한들을 모두 섬멸했다.

드론 향해 전파방해장치 발사 [촬영 이성민]

드론 한 대는 공군 17전투비행단의 재머(전파방해장치)에 격추됐지만, 나머지 한 대가 수문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초당 8천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대청댐 상황실의 연락을 받은 긴급 복구 업체는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크레인을 동원, 특수자재로 파손된 수문 틈을 메운다.

하류 지역에는 즉시 긴급 대피방송이 나간다.

근무자들은 폭발로 전기 공급이 끊겨 개폐 제어가 되지 않는 수문에 보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휴대용 제어장치와 함께 수문에 투입된다.

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훈련에선 댐 전체에 전기가 아예 끊기는 상황을 가정하진 않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문 2개를 동시 개폐할 수 있는 60㎾ 용량의 비상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장 괴한 보트와 대치 중인 헬기 [촬영 이성민]

1980년 12월에 완공된 대청댐은 전국 21개 다목적 댐 가운데 3번째로 크다.

14억9천만톤의 저수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수문이 완전히 열리거나 폭파되면 하류에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청댐에선 매년 을지연습을 실시해왔지만,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민·관·군·경 인력 90여명이 참여했으며 크레인 등 중장비 2대, 헬리콥터 1대, 장갑차 2대 등이 동원됐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각종 테러 및 재난 상황에 빈틈없이 대비하고 댐이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ase_are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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