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 무역 밀착, 러시아 수입품 절반이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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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방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무역이 어려워진 러시아와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점차 밀착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자동차, 참호 건설용 중장비 등을 공급하면서 러시아의 원자재를 구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 침공으로 서방과 교역이 끊기자 각종 생필품과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담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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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로 수입 막히자 중국산 대거 수입
중국 역시 러시아 원자재 수입하며 차량 및 중장비 대거 수출
우크라 전장에 건설된 러시아 참호는 중국산 중장비로 지어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방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무역이 어려워진 러시아와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점차 밀착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자동차, 참호 건설용 중장비 등을 공급하면서 러시아의 원자재를 구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7월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1340억달러(약 179조원)라고 전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호주와 대만에 이어 중국의 7번째 교역상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러시아가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러시아가 수입하는 외국 물건 가운데 45~50%는 중국산이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를 침공하기 이전에 비해 약 25%p 늘어난 숫자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 침공으로 서방과 교역이 끊기자 각종 생필품과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담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뜨는 품목은 건설용 중장비다. WSJ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1~7월 러시아에 수출한 셔블로더와 굴삭기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배, 3배씩 증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셉 웹스터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에서 전선이 고착되기 시작한 지난해 8~9월부터 중국산 중장비를 대거 수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연이 아니다. 당시는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참호를 강화하던 시기”라며 “중국 기업들이 우크라의 러시아 요새 건설을 도왔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중국이 올해 1~7월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711억달러였다. 중국의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은 우크라 침공 이전에 3%에서 침공 이후 4.8%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 무연탄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20억달러였다.
중국은 최근 서방의 무역제재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수출이 늘면서 숨통이 트였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34만1000대의 자동차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수출량의 6배에 달하는 수치인 동시에 중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의 11.4%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가운데 러시아로 가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7%에 불과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영업하는 상위 10개 자동차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 숫자는 3년 전 0개에서 6개로 늘었다. WSJ는 서방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대거 철수했다며 지금은 중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현지에서 가장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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