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추억의 캐릭터 ‘쿵야’… 인스타 팔로어 15만 비결은

솔직하고 줏대있는 캐릭터에 MZ세대 열광
누구나 공감가는 직장생활, 일상 이야기 담아
현대차, 카카오, 맥도날드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

쿵야 레스토랑즈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넷마블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쿵야’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쿵야는 20년 전 처음 나온 캐릭터인데 지난해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가 캐릭터를 스핀오프해 ‘쿵야 레스토랑즈’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이다.

22일 기준 쿵야 레스토랑즈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5만6000명에 달한다. 올해 초 선보였던 카카오톡 이모티콘 ‘양파쿵야의 줏대 있는 하루’는 출시 하루 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했고, V&A 뷰티와 협업한 ‘광채나는 양파쿵야 광나는 야채죠’ 한정 이모티콘은 공개 1시간 만에 6만개가 모두 소진됐다.

쿵야 캐릭터들은 2001년 게임 ‘캐치마인드’에 처음 등장했다. 여러가지 야채를 의인화해 독특한 외형과 성격을 설정했고 양파쿵야, 주먹밥쿵야, 샐러리쿵야 등 지금까지 등장한 쿵야 캐릭터만 해도 수십가지다. 2006년에는 이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쿵야쿵야’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탄생한 쿵야 레스토랑즈는 주방장 캐릭터인 양파쿵야가 불의의 사고로 냉장고에 갇혔다가 깨어나 레스토랑을 재건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이후 16년 만에 캐릭터 세계관에서 쿵야 캐릭터가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게 된 명분을 만들어낸 것이다. 쿵야들이 쿵야 레스토랑을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콘셉트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쿵야 캐릭터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MZ세대와 통하는 솔직하고 줏대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양파쿵야가 무성의한 말투로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모습은 인터넷 밈으로 끝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 컷의 그림, 1분가량의 짧은 동영상 안에 현실 세계와 비슷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출근시간까지 회사에 가야 되면 퇴근시간까지 집에 가야 하는거 아녀?” “다이어트는 아무도 모르게 해야돼. 그래서 나도 몰러” 같은 일상생활에서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쿵야 레스토랑즈 출시 전인 2021년에도 일부 올림픽 선수들이 쿵야 캐릭터들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었다”며 “최근에는 양파쿵야가 SNL코리아의 ‘맑은 눈의 광인’ 인기에 힘입어 더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쿵야 레스토랑즈를 만들면서 쿵야라는 캐릭터가 동시대를 사는 친구처럼 느껴지는데 중점을 뒀다”며 “현재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쿵야레스토랑즈를 통해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쿵야 레스토랑즈가 맥도날드와 협업해 여의도 IFC몰에 '파밭 스토어'를 만든 모습./넷마블 제공

MZ세대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다양한 업계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엠엔비는 쿵야 레스토랑즈가 당근마켓과 이색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쿵야 레스토랑즈가 100인의 당근알바 시식 알바생 모집 공고를 내는 콘셉트다. 알바생으로 선발되면 쿵야 레스토랑즈가 보내주는 음식을 시식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시식 후기를 SNS에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당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당근머니를 지급하기도 한다.

이달에는 KT의 MZ전용 브랜드인 Y와 협업해 갤럭시Z플립5 론칭 기념 한정 굿즈 패키지, 이모티콘 등을 증정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새로운 트림 출시일에 ‘캐스퍼X양파쿵야, 캐미 터지는 일상’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쿵야 캐릭터가 레스토랑 콘셉트이다보니 식품업계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쿵야 캐릭터는 지난달 맥도날드와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출시를 기념하고 서울 여의도 IFC몰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한정 캐릭터인 ‘진도 대파쿵야’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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