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韓 기업·기관 72%, 혁신 준비 안됐다"

팽동현 2023. 8. 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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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마스 총괄 사장, 멀티클라우드·엣지 등 지원 의사
피터 마스 델테크놀로지스 APJ 총괄 사장이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3'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델 제공
김경진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대표가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델 제공

"데이터를 적절한 곳에 안전하게 두고 제대로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기관이 많다. AI(인공지능), 멀티클라우드, 엣지에 걸쳐 기술·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혁신을 돕겠다."

델테크놀로지스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델테크놀로지스 포럼 2023'에서 피터 마스 델 APJ(아태·일본지역) 총괄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3000여명의 참관객이 운집했으며, 24개 세션과 다양한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이날 김경진 한국델 대표는 '혁신의 현주소'를 짚었다. 델이 IT관리자 및 경영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응답자 74%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 혁신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인재·프로세스·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거친 뒤, 3~5년 내 혁신을 이룰 준비가 돼 있냐는 물음에는 72%가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막연한 자신감을 가졌을 뿐 실제로는 준비가 안 됐다"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국내 기업·기관들을 '혁신 성숙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눴을 때 후발주자 2%, 팔로워 26%, 검토그룹 46%, 도입그룹 26%, 선도그룹 1% 비중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도입그룹과 선도그룹은 나머지에 비해 매출 규모가 1.9배고 경기극복 역량도 2.2배로 조사됐다"면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 실시간 인사이트 활용의 어려움(65%) △엔드 투 엔드 보안전략 부재(63%) △엣지 환경 복잡성(46%) △다양한 업무환경 보안(44%) △클라우드 비용 증가(39%) 등은 혁신의 방해요소로 꼽혔다.

마스 APJ 총괄사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델이 기업 고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AI(인공지능)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프로젝트 헬릭스'가 대표적이다. 양사 인프라 및 SW(소프트웨어)가 사전 구성된 풀스택 솔루션으로, 엔비디아 H100 GPU(그래픽처리장치) 및 네트워킹을 델 파워엣지 서버를 통해 제공해 기업고객의 사내 LLM(대규모언어모델) 구축을 지원한다. 마스 사장은 "특히 한국에서 많은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비롯한 인프라에 대한 고객 선택권도 넓힌다. 델은 최근 구독형 IT인프라 '에이펙스'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했다. 멀티클라우드 중심 설계를 통해 클라우드와 그라운드(온프레미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통의 데이터 스토리지 계층을 마련, 고객이 원하는 곳에 데이터를 두면서 운영을 간소화하도록 돕는다. 심화되는 보안위협에 대해서는 인프라에 제로트러스트를 내재화함으로써 대응한다. 미국 국방부 및 파트너들과 이를 위한 '프로젝트 포트 제로'를 추진 중이다.

델은 PC를 포함한 엣지단에도 집중한다. 최근 선보인 엣지 운영 SW플랫폼 '네이티브엣지'는 엣지와 코어 데이터센터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의 광범위한 엣지 구축을 단순화·최적화하도록 원격관리 및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한다. 제로터치 구축과 개방형 시스템 설계가 특징이며, 제로트러스트 구현 기능도 탑재됐다. 이밖에 PC 제품에도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스 사장은 "혁신을 가로막는 이런 장벽들을 우리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기회의 영역으로 본다"며 "세계 최대 기술기업으로서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기술과 솔루션을 전달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에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고객사로서 김명신 NHN클라우드 CTO(최고기술책임자)와 김민석 자이언트스텝 부사장도 기조연설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24개 브레이크아웃 세션과 다양한 솔루션 전시부스가 마련됐고, 온라인 참관객을 위한 디지털 세션 및 버추얼 부스 등도 준비됐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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