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中 반발에…美 “中, 韓日뿐만 아니라 지역전체에 불안”

캠벨 백악관 인태조정관 온라인 브리핑
중국 ‘내정간섭’ 강한 항의 의식한 듯
“대만해협 현상유지..신중하게 행동할 것”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 “중국의 도발적인 여러 조치들은 한국·일본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일 공조는) 민주적인 관여를 통해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역내 운영방식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21일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한 아시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기자들도 참여했으며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배석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연합>

캠벨 조정관은 중국의 이같은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환경이 더 복잡해졌을뿐 아니라 한미일 3국에게 각각 더 우려스러워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북한의 미사일 도발·중국의 위협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그러나 “한미일 3국 각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및 현상(status quo) 유지에 대해 전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한미일 3국 협의공약이 집단안보에는 못미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 협의는 우리 중 누구든 한 국가가 마주하는 도전은 우리 모두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를 인정한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캠벨 조정관은 내년 개최될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일 모두 회의 주최에 대한 관심과 의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