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子 특수교사’ 1800만원 후원금 모였다…교사 “서이초 진상규명에 쓸 것”

웹툰작가 주호민 씨.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해당 교사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800만원 이상의 모금액이 모였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서이초 교사의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기부금을 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주 씨의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 A 씨를 위한 모금에 나섰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고서 7일 만에 1844만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현재는 모금이 마감된 상태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달 29일 모금을 시작하며 "판결 결과가 어떻게 되든 힘든 과정을 견디고 있는 선생님에게 힘을 드리고 싶다"며 모금 취지를 설명했다.

류 교수는 "선생님이 일찍이 정중하게 사양한 걸 알지만,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공적으로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국 각지 특수교사가 응원했다고 했다. 그는 "일반 시민, 학교장, 장학사와 학부모, 임용고시 수험생, 장애인 관련 단체 등도 동참했다"고 했다.

원래 류 교수는 "변호사 선임비가 700만~1000만원 가까이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 모금액을 300만~500만원으로 뒀다.

이런 가운데 기부금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많이 모이게 된 것이다.

류 교수는 "이번 모금은 모집 대상과 방법, 목적 등에서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구호품, 부의금, 기타 유사한 금품'에 해당해 법적 문제가 없음을 밝힌다"며 "모금액은 아직 피고인 신분 교사 A 씨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인스타그램]

A 씨는 류 교수 측에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기부금을 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복직해 급여를 다시 받게 된 만큼 본인 힘으로 변호사 선임비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서는 A 씨가 주 씨의 '불법 녹음'과 관련한 법적 조치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A 씨의 변호인인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변호사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김 변호사와 만나 주 씨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내 교실에서의 대화를 불법 녹음한 일과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