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군산고 에이스이자 살림꾼’ 손현창,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

박종호 2023. 8.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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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6월 11일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손현창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군산고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원래 포지션은 가드지만, 팀 사정상 포워드를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손현창은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약점으로 뽑혔던 슈팅 능력을 확실하게 개선한 것. 그렇게 손현창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다만,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주고 싶어요. 슈팅도 발전해야 하고, 킥 아웃 패스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본인의 활약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농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어요. 그때는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키가 커서, 선생님께서 농구를 권유하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한다고 해서, 농구를 같이 시작했어요. 하지만 먼저 농구하자고 했던 친구는 1년 만에 그만뒀어요.(웃음)

농구가 재밌으셨나 봐요.
네. 전부 다 좋았지만, 슛이 들어갈 때 기분이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수비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상대의 슈팅을 막고 공을 뺏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수비가 너무 좋아요.

엘리트 농구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사실 동아리나 농구 클럽과의 큰 차이는 못 느꼈어요. 더 자주 운동하고 친구들과 더 자주 만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운동은 힘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체력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친구들과 재밌게 논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성적은 어떠셨나요?
성적은 좋지 않았어요. 입상은커녕, 본선 진출도 힘들었죠. 저희 때 사람도 많이 없었고, 전력이 강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그게 큰 동기 부여가 됐어요. 비록 팀은 힘들었지만,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아요.

이후 군산중으로 진학하셨습니다.
초등학교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운동도 다르고, 하는 농구도 달라서 힘들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팀 컬러를 속공으로 삼는 공격 팀이었다면, 중학교에서는 속공보다는 기본기를 더 강조했어요. 운동을 처음부터 배우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중학교 입학 후에는 드릴 연습도 많이 하고, 드리블도 많이 늘었어요. 나중에는 좋았지만,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피지컬에서 완전히 밀리니, 경기 뛰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웃음) 어리기도 했고 실력도 부족하다 보니, 벤치에서 경기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았었죠.

벤치에서 경기를 보시니 어떠셨나요?
정말 많은 것을 느꼈어요. 물론,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재밌지만, 벤치에서 우리 팀과 상대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말 많이 봤어요. 좋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죠. 특히, 저희 팀 형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팀 농구를 배웠어요.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요.

언제부터 많이 뛰셨나요?
2학년 때부터 많이 뛰었어요. 저희 농구부 인원이 많이 없었거든요. 비록 벤치에서 나왔지만, 많이 뛰면서 기회를 받았어요.
그렇지만 벤치 출전이 쉽지는 않아요. 몸이 예열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트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름을 알리셨는데요.
3학년 때부터는 주전으로 계속 뛰었어요. 그러면서 군산중의 농구 스타일도 완벽하게 알게 됐고, 중학교 농구도 완벽하게 이해했죠. 그리고 2학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를 거의 나서지 못했는데, 3학년 때부터는 대회가 다시 생겼어요. 그래서 그때 제일 많이 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치른 대회는 어떠셨나요?
옛날에는 대회를 생각없이 치렀어요. 그렇지만 1년 만에 대회를 다시 나가니, 너무 설렜습니다.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됐어요. 그리고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춘계연맹전에서 16강에 나갔거든요. 그 이후부터는 대회를 더 즐겼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어요.

KBL 엘리트 캠프에도 초청받았습니다.
엘리트 캠프에서는 드리블을 중점적으로 배웠어요. 어디 하나의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포지션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혔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술 발전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 보니, 베스트 5도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아요. 욕심은 없었는데, 막상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웃음)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성장이 고등학교 때도 계속 이어지셨나요?
운 좋게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어요. 하지만 피지컬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했어요. 첫 연습 경기부터 너무 밀려서...(웃음)
피지컬만 밀린 게 아니라, 스킬과 체력도 부족했어요. 또,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생 형들과 연습 경기를 하는데, 정말 충격이었어요. 완벽하게 밀렸거든요. 한편으로는 제 부족함을 알았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도 KBL 엘리트 캠프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제가 제일 고참이었어요. 하지만 작년에는 막내였어요. 다른 형들한테 많이 밀리더라고요. 만족하지 못했지만, 제 부족함을 또 한 번 알았어요. 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벌써 시즌의 절반이 지났는데, 이번 시즌은 어떠신가요?
많이 부족해요.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주고 싶어요. 슈팅도 발전해야 하고, 킥 아웃 패스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잘된 게 있다면, 슈팅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수비 또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고 있고요.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지 못하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으실까요?
올해는 선수들도 부족하고, 전력도 좋지 않아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어요. 다 같이 성장하면서, 내년을 바라보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저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원 모두가 잘할 수 있는 팀을 꿈꾸고 있어요!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제공 = 정승환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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