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면주민들, 한티길 천주교 제대밑에 폐기물공장 웬말

정관희 기자 2023. 8. 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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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문화유적지에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한 업체가 해미면 대곡리 871-13번지 일원 덕산 한티길 천주교 제대 밑(전 석산 자리) 일부를 임대해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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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종교명소 옛길 존폐 위협 절대 불가
해미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
해미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

[서산]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문화유적지에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대곡1·2리 주민과 이장단, 사회단체는 21일 해미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해미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및 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어,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 업체가 해미면 대곡리 871-13번지 일원 덕산 한티길 천주교 제대 밑(전 석산 자리) 일부를 임대해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반투위 입장문을 통해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설 경우 그 옛길의 존폐를 위협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그 옛길은 천주교 순교자 압송로이며, 보부상 길이고 수덕사에서 충남 서북부 말사인 천장사, 일락사, 개심사, 간월암, 문수사 등의 포교 및 선교 길이다.

45년간 석산, 레미콘, 아스콘 사업장으로 인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현재 석산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 오염수 등으로 주민들은 늘 불안한 상태인데, 건설폐기물 사업장이 들어온다면 주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했다.

산수저수지 오염으로 농민들의 생업도 위협받을 것으로 걱정했다.

주민들은 "해미면의 정신적 상징은 해미읍성과 순교성지다"면서 "이 두 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자 2132명의 희생을 제외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왕과 양반만을 우러르던 조선왕조에서 새로운 신앙을 고수하며 핍박받던 신자들이 피 묻은 자유의 씨앗을 뿌린 곳"이라고 강조했다.

해미읍성에서 피 흘린 순교는 이후 여러 사건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정신적 종교적 자유를 누리고 민주사회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으며, 현재에 사는 순교자들의 희생에 힘입어 오늘날의 자유와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이라며 따라서 순교자 압송로와 처형장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해미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

이어 "서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미국제성지 기반 명소화 추진 사업을 완성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글로벌 시대에 더욱 부응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곡리 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은 보존해야 한다. 대곡리의 순교자 압송로는 대곡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가 되었다"며 "순교자 압송로 또한 세계 명소화를 추진해 한국인들의 성숙한 정신세계를 만방에 펼치는 k성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해미문화유산을 지켜낼 것을 다짐하는 3개항의 결의문 채택하고, 목적 취지가 충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대 운용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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