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면주민들, 한티길 천주교 제대밑에 폐기물공장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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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문화유적지에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한 업체가 해미면 대곡리 871-13번지 일원 덕산 한티길 천주교 제대 밑(전 석산 자리) 일부를 임대해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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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
[서산]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문화유적지에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대곡1·2리 주민과 이장단, 사회단체는 21일 해미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해미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및 문화유산보존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어,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 업체가 해미면 대곡리 871-13번지 일원 덕산 한티길 천주교 제대 밑(전 석산 자리) 일부를 임대해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반투위 입장문을 통해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설 경우 그 옛길의 존폐를 위협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그 옛길은 천주교 순교자 압송로이며, 보부상 길이고 수덕사에서 충남 서북부 말사인 천장사, 일락사, 개심사, 간월암, 문수사 등의 포교 및 선교 길이다.
45년간 석산, 레미콘, 아스콘 사업장으로 인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현재 석산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 오염수 등으로 주민들은 늘 불안한 상태인데, 건설폐기물 사업장이 들어온다면 주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했다.
산수저수지 오염으로 농민들의 생업도 위협받을 것으로 걱정했다.
주민들은 "해미면의 정신적 상징은 해미읍성과 순교성지다"면서 "이 두 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자 2132명의 희생을 제외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왕과 양반만을 우러르던 조선왕조에서 새로운 신앙을 고수하며 핍박받던 신자들이 피 묻은 자유의 씨앗을 뿌린 곳"이라고 강조했다.
해미읍성에서 피 흘린 순교는 이후 여러 사건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정신적 종교적 자유를 누리고 민주사회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으며, 현재에 사는 순교자들의 희생에 힘입어 오늘날의 자유와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이라며 따라서 순교자 압송로와 처형장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서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미국제성지 기반 명소화 추진 사업을 완성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글로벌 시대에 더욱 부응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곡리 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은 보존해야 한다. 대곡리의 순교자 압송로는 대곡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가 되었다"며 "순교자 압송로 또한 세계 명소화를 추진해 한국인들의 성숙한 정신세계를 만방에 펼치는 k성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해미문화유산을 지켜낼 것을 다짐하는 3개항의 결의문 채택하고, 목적 취지가 충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대 운용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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