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조합, 시공자 해지 추진에 조합원들 사이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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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해지와 교체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주로 지방과 수도권 정비사업장에서 일었던 시공사 해지 움직임이 서울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은 현대건설과의 계약 해지가 결정될 총회가 예정되어 있고, 북아현2구역은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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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해지와 교체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주로 지방과 수도권 정비사업장에서 일었던 시공사 해지 움직임이 서울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은 현대건설과의 계약 해지가 결정될 총회가 예정되어 있고, 북아현2구역은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특히 홍제3구역의 경우, 처음 계약한 공사비와 현재 시공사가 요구하는 금액 사이에 무려 75%의 차이가 발생해 사업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추가 인상으로 인해 공사비 갈등 양상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들어 부산 진구 촉진2-1구역은 GS건설로부터 2015년 계약 당시 공사비(549만5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987만원을 제시 받은 뒤 지난 6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 같은 건설 시장 상황 가운데, 한남2구역에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시공자로 선정되었으나, 최근 한남2구역 조합이 당시 제안했던 118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공사 해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통해 118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하고, 실패 시 제공될 다양한 보상 방안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시공자 지위 유지를 위한 대우건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대우건설의 시공권 해제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재개발의 속도와 사업성을 고려하여 대우건설과 함께 해야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으며,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 해지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기존 시공사를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기존 시공사가 제시한 조건보다 불리한 조건의 시공사를 찾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한남2구역의 기존 평당 공사비 770만원에서 10% 상승한 847만원을 가정하더라도 조합원 가구당 약 9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곧 돈과 직결되는 재개발 사업에서 사업지연 및 소송에 따른 천문학적인 피해액 또한 일반 조합원들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 교체카드를 꺼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따른 사업의 지연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합과 조합원들은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석현기자 qotjrguss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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