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날계란 아그작 씹어먹는 이선균 진짜 불쌍했다, 전 못해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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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40)가 함께 호흡한 배우 이선균의 날계란 씹어먹는 연기에 "오빠 진짜 불쌍했다"며 웃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3편에서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는 이번 '잠'을 통해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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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9월 6일 개봉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배우 정유미(40)가 함께 호흡한 배우 이선균의 날계란 씹어먹는 연기에 "오빠 진짜 불쌍했다"며 웃었다.
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했다.
이날 정유미는 극 중 이선균이 날고기, 날계란, 날생선 등을 먹는 신과 관련해 "진짜 불쌍했다. 날계란 아그작 씹을 때, 아, 생선 먹을 때랑 수돗물 먹을 때도요"라며 웃었다.
"나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었어요. 나는 아직 못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출부에서 다 한번씩 먼저 미리 씹어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해요 진짜."
정유미는 파트너였던 이선균이 영화의 빈 부분들을 잘 채워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선균 오빠는 오히려 저보다 캐릭터가 평면적이었다. 감독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더라. 그런 과정이 영화 안에서 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매끄럽게 전개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3편에서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는 이번 '잠'을 통해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홍상수 감독님 작품은 회차가 많진 않았어도 밀도가 엄청났어요. 그런 작업을 통해서 훈련된 게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10년 만에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저는 첫 촬영은 늘 떨려요. 그런데 오빠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동안의 호흡이 편안하게 이어져서 서로 잘 맞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작업이 없고 처음 만나는 배우와 함께했다면 어색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유미는 인연이 깊은 만큼 이선균에 대해 자신만이 가진 인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유미는 "저는 오빠의 걸음걸이가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땅바닥을 딛고 걷지만, 오빠는 그중에서도 무거운 느낌이다. 그게 좀 특이하다. 어떤 역할을 해도 걸음이 무거운 특징이 있다"며 웃었다.
정유미는 이선균에 대해 "오빠와는 항상 오랜만에 만나도 어떤 역할을 해도 잘 맞는 거 같다"며 "이번 '잠'에서는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됐고, 그 이후에 오빠가 하실 거 같다고 해서 '드디어 만나는 건가' 했다. 좋았다"고 돌아봤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를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이선균)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수진(정유미)이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광기 어린 행동도 서슴지 않는 수진의 심리 변화를 다채롭게 그려내며 본 적 없는 얼굴로 호평받고 있다.
'잠'은 오는 9월 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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