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위성 발사 예고'...軍 추적·감시 강화 속 '낙하물 인양' 준비

북한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 위성용 로켓 발사' 통보
정찰위성 발사 재시도할 듯…동창리 등 동향 추적·감시 강화
북 주장 1차 정찰위성 '천리마 1형' 등은 36일 만에 잔해 인양

[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재차 예고하면서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위성 발사 시설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추적·감시활동을 강화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실제로 위성을 쏴 올릴 경우 지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를 처음 시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상에 떨어진 그 추진체 등을 수거하기 위한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22일 오전 북한 당국으로부터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 위성용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 발사 예고기간 첫날인 24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동창리 일대에선 위성 발사와 관련한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을 쏴 올린 소위 '1차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앞서서도 일본 측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세계항행경보시스템(WWNWS)에 따라 서태평양 일대 항행구역경보(NAVAREA) 조정을 전담한다.

북한은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뒤 예고 기간 첫날에 북한 주장 위성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위성 발사계획과 함께 위성 발사시 로켓 추진체 등이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구역'으로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그리고 △필리핀 루손섬 동쪽 등 3개 해역을 지정했다. 이 역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 시도 때와 유사하다.

북한이 이번에 예고한 위성 발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들 해역엔 각각 1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2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질 전망이다.

북한이 5월 말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쏴 올린 '천리마 1형' 로켓은 엔진 고장과 연료 문제 등 때문에 추진체 단 분리과정에서 서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 추락 당일부터 7월 5일까지 36일간 탐색·인양작전을 벌여 '천리마-1형' 로켓의 2단 추진체 추정 물체를 비롯한 다수의 잔해를 건져냈고, 미국 측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 작업을 벌여 7월 6일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은 이후 정찰위성 재발사를 예고해왔던 만큼 앞서 발사 실패의 원인이 됐던 부분을 보완해 위성체가 궤도에 정상 진입에 성공할 지 등이 주목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지난 6월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지난 6월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