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그알' 1만명 탈주·손절…신뢰도 수직하락→광고 취소 움직임 [Oh!쎈 이슈]

장우영 2023. 8.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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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YT FIFTY)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4개월 만에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앨범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차트인 성공하며 함께 세계 양대 음악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 100' 최신 차트에도 올랐다.피프티 피프티(시오, 새나, 아란, 키나)가 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3.04.13 / dreamer@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조명한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적인 방송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신뢰도는 수직으로 떨어졌고, 크게 실망한 시청자들의 탈주와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청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광고주들을 압박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사이의 전속계약 등에 대한 갈등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지난 19일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의 인터뷰 등이 공개됐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추정에 근거한 음원 수익 등의 내용이 공개됐는데, 진행자가 멤버가 보낸 손편지를 읽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송 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탐사보도프로그램의 기본인 양 측의 입장을 모두 듣고 중립에서 이를 다뤘어야 했는데 피프티피프티 측에 일방적으로 편향됐고, 손편지로 감성팔이를 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아직 법적 공방 중인데 지나치게 한쪽 편만 들었다”, “사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방송만 본다면 오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알’을 봤다는 배우 손수현이 “보란 듯이 날아올라라”고 글을 SNS에 올리자 거센 저항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이사와 함께 일을 했고, 피프티피프티 사태에 일침을 날리고 ‘그알’을 봤다는 더러쉬 김민희는 “방송 너무 열받네”라고 말했고, KBS 고국진 PD는 “대체 무얼 이야기하고 싶은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 정산받고 혹은 부채를 갚는 게 음원 수익으로밖에 안 된다고? 행사·광고 등 수익이 나는 모든 활동에서 정산 혹은 변제가 되는 건데, 엔터 일을 잘 아는 자사 예능 PD에게만 물어봤어도”라며 안타까워했다.

피프티피프티 측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방송을 했다는 지적 속에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등은 입장문을 내고 ‘그알’ 측에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매연 측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했다. 현재 법적 분쟁 중인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며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 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저버렸다. 기업 활동과 사업 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연제협은 “명확한 근거가 없는 불특정인의 주관적 생각과 다수의 익명 보도는 대중문화산업 및 방송에 대해 이해가 없는 제작진의 일방적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편파 보도로 고통받을 사건 당사자를 위해, 또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알’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알’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라고는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 영상을 비공개 조치한 정도에 그친다. 이마저도 “본 방송을 하고 나면 내린다”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그알’ 측이 입을 꾹 다물면 다물수록 시청자들의 분노는 커졌다. 그 분노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피프티피프티와 관련한 방송을 하기 전 162만 명이었던 ‘그알’ 유튜브 구독자는 단 하루 만에 1만 명이 ‘구독 취소’를 눌렀다. 워낙 많은 구독자를 보유했던 ‘그알’이기에 1만 명의 탈주는 큰 타격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 만에 손절을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실망감이 크고 신뢰를 잃었다는 걸 의미한다.

뿐만이 아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광고주들을 압박해 ‘그알’ 측의 사과와 정정 방송을 유도하고자 한다. 한 시청자는 22일 ‘그알’ 시청자게시판에 광고주 전화번호를 올리며 “내일 9시부터 전화 1번씩 해서 CF 내려달라는 요청만 하시면 된다. 모든 회사 다 할 필요는 없다. ‘그알’ 광고를 모두 날려보자. 만약 통화 중이면 다른 곳에 해달라. (다른 분이 항의 전화 중이거나 항의 너무 많이 받아서 수화기 내려놓은 거다. 좋은 신호) 하루에 100명이 2군데만 해도 효과가 크다. 하지만 100명만 하지 않을거다”고 설명했다. 앞서 SBS 측은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광고주들이 손을 떼면서 결국 사과하고 방송 2회 만에 중단한 바 있다.

한편, 피프티피프티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청률 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방송이 기록한 3.6%보다 0.4%p 상승한 수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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