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고 박고 25만원 더 비싸게…갤Z5, '애플 텃밭' 日서 정면승부
9월1일 공식출시...글로벌보다 3주 늦어
'갤럭시' 로고 떼고 또 다시 '삼성' 브랜드
삼성 폴더블 흥행 덕...日 점유율 증가세
애플, 여전히 압도적이나 3년 연속 감소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갤럭시Z플립5·폴드5'(이하 플립5·폴드5) 시리즈 출시로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 일본은 '애플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곳이다. 삼성은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폰과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내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큐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플립5·폴드5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시작해 내달 1일 공식 출시한다.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3주 늦은 셈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일본 출시 일정을 이 같은 루틴으로 진행해왔다. 일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애플이 주요 시장을 기준으로 아이폰 출시국을 1·2·3차로 분류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일본 출고가는 한국보다 높게 책정됐다. 플립5는 약 2만~13만원, 폴드5는 약 13만~25만원 비싸다.
출시 일정이 늦다고 해서 삼성이 일본 시장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플립5·폴드5 출시에 앞서 현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플립5·폴드5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개장한 하라주쿠 매장(지하 1층~지상 7층)은 전 세계 갤럭시 전시장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은 이번 신제품에도 'GALAXY'(갤럭시) 로고 대신 'SAMSUNG'(삼성) 로고를 부착해 브랜드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은 2015년 갤럭시S6부터 일본 현지 제품에 'GALAXY' 로고를 적용했다. 일본은 워낙 '애국소비'가 강한 데다, 한일 간 외교적 마찰로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3.5%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물론 같은 기간 애플(56.8%)에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2013년 1분기(1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샤프(9.2%)·소니(6.5%) 등 현지 브랜드를 제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에는 7.6% 점유율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2분기 10.9%를 기록하며 다시 10%대를 회복했다. 3분기엔 플립5·폴드5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15%선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점유율 56.1%를 기록, 여전히 압도적인 1위지만 전년과 비교해 3.9%포인트(p) 떨어졌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애플은 내달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해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플립5·폴드5 시리즈는 앞서 진행된 국내 사전예약(7일)에서 102만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작보다 5만대 많은 수준이며,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치를 기록한 109대의 갤럭시S23에 근접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목표치로 제시한 연간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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