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힘 실은 박완수 "경남이 부유식 원전설비 개발 최적지"

박완수 경남지사-시보그 대표, 해상부유식 CSMR 발전설비 개발 협력 논의
박 지사, 발전 설비 개발 프로젝트에 도내 원전·조선 참여 요청
경남에 시보그 CSMR 제조공장 설립 등 투자 유치 희망

박완수 경남지사-덴마크 시보그 나비드 사만다리 대표 면담. 경남도청 제공

원전 생태계 복원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맞춰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육성 중인 경상남도가 세계적인 소형 용융염원자로(CSMR:Compact Molten Salt Reactor)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에게 해상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개발 참여를 희망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22일 도청을 찾은 나비드 사만다리 시보그 대표, 강신영 한국지사장과 만나 CSMR를 활용한 부유식 원전 발전 설비 개발 협력 등을 논의했다.

CSMR은 일반 대형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고 활용 분야가 다양한 차세대 원자로다.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연료와 냉각제 역할을 하는 액체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확보했다. 사용 주기는 20년으로 선박 수명 주기와 비슷해 한 번 탑재하면 오랜 운영이 가능하다.

시보그는 지난해부터 대전에 있는 에너지 분야 '비즈' 기업과 국내 원자력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삼성중공업과 용융염원자로를 적용한 부유식 발전설비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한국원자력연료·GS건설과 저농축 우라늄(LEU) 불소 연료염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과 CMSR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경남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단소재부터 기기 제작, 출하까지 원전 주기기 제품 생산이 가능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있다. 주단소재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때 쓰이는 금속 소재다. 전국의 40%에 이르는 300여 곳의 원전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다.

특히, 경남은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 2곳을 비롯해 2천여 개의 관련 조선업체가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원전과 조선산업의 중심지여서 시보그의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개발의 파트너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박 지사는 "시보그와 협력은 경남 조선업의 미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남도는 시보그에서 추진 중인 해양부유식 용융염원자로의 제조 프로젝트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보그 제조공장 설립 등 향후 경남도에 투자 유치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시보그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용융염원자로 개발에 필요한 제작 기술이 정부 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시보그 나비드 사만다리 대표는 "삼성중공업 등과 용융염원자로를 적용한 바다 위 원전 개발에 협업하고 있고, 경남도에서 제공한 300여 개 원전기업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원전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원전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보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특히 경남과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시보그에서 기술 개발 등에 노력할 테니 경남도에서도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원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남을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2032년까지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 등 3대 추진 전략 13개 중점 과제에 2조 5970억 원을 투자한다.

도의 종합계획 실행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5조 299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 837억 원, 그리고 2만 71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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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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