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G7 대열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뛰겠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총회를 갖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하는 정관 변경 내용을 의결한 전경련은 4대그룹도 한경협 회원사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 한경협 출범은 산업부의 정관 개정안 승인이 완료되는 9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간다.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순간부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고민이 많았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감당할 적임자인지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여기에 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가풍 속에서 성장했고, 선친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해왔다”고 했다. 류 회장은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도 시장도 존재할 수 없다. 기업의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고, 또 국가와 사회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회원 여러분께서 국가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활로를 찾아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류 회장은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며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세가지를 약속했다.
첫번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다”면서 “국제 질서가 불안정한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류 회장은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그렇기에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류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면서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우리 경제는 어느덧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소프트파워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한국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이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 회장은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다.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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