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정유미 "임신부 연기? 하면서 느는 듯"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정유미가 '잠' 촬영을 돌이켰다.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주역 정유미를 만났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2017) 연출부에 몸담았던 유재선 감독이 처음 내보이는 장편이다. 제1장, 제2장, 제3장으로 나뉘어 펼쳐지는 영화는 일상의 소재인 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렘수면행동장애를 다루지만 환자가 아닌 그와 가장 친밀한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대 받았다.
정유미는 수진으로서 그야말로 끝장을 본다. 평범한 아내가 극한의 상황에 밀어 넣어지면서 뒤바뀌는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세 차례 합 맞춘 배우 이선균과 부부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모성애 연기도 진득하게 소화한다.
영화 '부산행'(2016), '82년생 김지영'(2019)에 이어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관객을 찾는 정유미는 임신부 연기가 "하면서 느는 것 같다"며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산행'에선 좀비 떼를 피해 생존해야 했다. 만삭인데 어떻게 뛸 수 있냐고 하던데 어쩌냐. 살아야 하잖냐. '82년생 김지영' 땐 좀 더 큰 아기를 키우는 역할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다"라고도 전했다.
'잠'에선 유재선 감독의 조언이 도움됐다며 "해보지 않았는데도 알더라"라고 웃었다.
'잠'은 오는 9월 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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