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데이’ 만루포 자축…“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
김하성은 이날 생애 첫 MLB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6-2 승리에 앞장섰다. 2연패 탈출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60승 6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올라섰다.
이날은 마침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 데이’로 지정한 날이었다. MLB 구단들은 선수 ‘버블헤드 인형’을 제작해 팬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종종 여는데, 이 행사의 주인공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팀의 간판스타 혹은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 된다. 김하성은 자신의 날을 만루 홈런으로 자축하면서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홈팬들은 기립 박수를 쏟아내며 뜨겁게 환호했다.
이미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종전 2010년 추신수 22개)을 달성한 김하성은 추신수가 2019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이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개) 경신도 넘본다. 그야말로 김하성은 ‘한국인 역대 빅리거 최고 타자’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이날 김하성은 4회 삼진,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0(414타수 116안타)으로 올랐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김하성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선수다. 김하성은 득점을 만들고 중요한 안타를 치고 꾸준히 출루한다. 우리가 1번 타자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수비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정말 좋은 선수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만루 홈런을 치고 난 뒤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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