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겠다”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제주방송 정용기 2023. 8.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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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을 빌미로 억울하게 끌려가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행불유족회는 오늘(22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지지에서 제73주기 섯알오름사건 백조일손 및 행불인 영령 합동위령제를 진행했습니다.

위령제는 섯알오름 사건 유족 50여 명을 비롯해 김희현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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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주기 섯알오름사건 백조일손 및 행불인 영령 합동위령제에서 헌화하는 유족 등의 모습 (사진, 제주자치도)


예비검속을 빌미로 억울하게 끌려가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행불유족회는 오늘(22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지지에서 제73주기 섯알오름사건 백조일손 및 행불인 영령 합동위령제를 진행했습니다.

위령제는 섯알오름 사건 유족 50여 명을 비롯해 김희현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고영후 백조일손유족 회장은 “유족들은 피해자이면서도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폭도의 가족이라는 낙인과 당국의 감시가 두려웠지만 결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족회는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더는 빨갱이 후손이라는 소릴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제73주기 섯알오름사건 백조일손지지 묘역 (사진, 제주자치도)


김희현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예비검속의 실체를 규명하고 비극을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섯알오름 사건은 제주4·3의 연장선상인 1950년 8월 한국전쟁 발발 후 주민 200여 명이 예비검속을 명목으로 끌려가 섯알오름에서 집단 학살된 사건입니다.

이들의 유해는 6년이 지난 뒤에야 수습됐는데, 유족들은 뒤엉켜 매장된 희생자 모두 같은 조상으로 인정됐습니다.

'조상은 100명이 넘지만 자손은 하나'라는 뜻으로 '백조일손지지'라는 비석도 세워졌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섯알오름 사건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불법 양민 집단 학살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제73주기 섯알오름사건 백조일손 및 행불인 영령 합동위령제에서 헌화하는 모습 (사진, 제주자치도)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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