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는 것도 서러운데 집가는 길까지 막힌 오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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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주민들은 하늘로 날아다니라는 말인가요."
전북 완주군의 한 마을 진입로가 20여일 동안 가로막혀 있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에 위치한 밤목마을 진입로를 지난 2일부터 커다란 바위덩이와 굴삭기가 점거하고 있다.
전기 공급을 하려면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를 지나야 하는데, 토지주가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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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군수 "원만한 해결 위해 나설 것"
(완주=뉴스1) 이지선 강교현 기자 = "우리 마을 주민들은 하늘로 날아다니라는 말인가요."
전북 완주군의 한 마을 진입로가 20여일 동안 가로막혀 있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에 위치한 밤목마을 진입로를 지난 2일부터 커다란 바위덩이와 굴삭기가 점거하고 있다.
해발 725m 장군봉 중턱에 자리잡은 밤목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자연발생 부락이다. 현재는 6가구 8명이 거주하고 있다.
엄연히 사람들이 집을 고쳐가며,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살고 있지만 밤목마을은 시골도 아닌 '오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도시가스나 물은 물론이고, 깜깜한 밤 전등을 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서다. 최근 들어서는 기름이 드는 발전기나, 태양광 전지를 활용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시골마을 진입로는 아스콘 포장이 돼 있다. 하지만 밤목마을은 예외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만들어진 비포장 도로가 수십년째 그대로다. 길목이 협소한 것도 불편하지만, 사륜구동 차가 아니면 울퉁불퉁한 길을 다니기도 어렵다.
게다가 교량이 없어 하천을 건너야 하는 탓에 큰 비라도 쏟아지면 마을은 고립되기 일쑤다.
이 모든 불편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을 진입로 일부가 특정인의 '사유지'이기 때문.
전기 공급을 하려면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를 지나야 하는데, 토지주가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이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완주군에 진입로 관련 민원을 넣었다는 이유로 토지주와 다툼까지 있었다.
그나마 아쉬운대로 다니던 진입로 위로 바위가 올려진건 그 다툼 직후다. 승용차는 바위를 피해 갈 수도 있지만, 마을 주민이 생업을 위해 운전하는 5톤 화물차는 벌써 20여일째 통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면장 등 행정당국 관계자들이 현장에 다녀갔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사유지인데다, 통행이 불편이 있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또 아예 막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그 뒤로 토지주 소유의 굴삭기가 추가로 길목을 막았다. '여기는 개인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밤목마을 주민들은 갈등에 지쳤다며 아예 진입로를 새로 만들어달라고 완주군에 요구했다.
밤목마을에 사는 국승구씨는 "우리 마을 주민들은 하늘로 날아다녀야 할 판"이라며 "일부 주민은 생업에 필요한 화물차를 아예 쓰지못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진입로를 도로로 지정하면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도로교통법으로 처벌할 수 있게 된다"면서 "도로 지정을 해주든지 궁극적으로는 아예 그 사유지인 진입로를 쓰지 않아도 되게끔 옆마을인 구수마을에서 들어오는 진입 도로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완주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밤목마을 주민 김동언씨는 "아무리 오지라도 우리에겐 소중한 고향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편한 점도 기쁘게 극복하며 살고 있는데 오랜 갈등이 심화돼 더 이상 겁나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완주군은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우리 주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사안을 인지한 완주군 측은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유희태 군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조만간 토지 소유주와 만나 볼 예정"이라며 "주민 불편과 갈등 해결을 위해 양 측 사이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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