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과거 청산”...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55년만에 새 출발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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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5년 만에 명칭 변경
새 명칭 ‘한경협’ 9월 중 승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공식 선임
4대 그룹도 한경협 회원사로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55년 역사를 뒤로 하고 1961년 창설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흡수 통합 등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 의결에 따라 전경련의 새 명칭은 한경협으로 확정됐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이 있기 전까지는 전경련 명칭이 공식적으로 유지된다. 산업부 승인은 다음 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한경협은 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면서 소속 회원사인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을 회원사로 두게 됐다. 4대 그룹은 앞서 이사회 등을 통해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했다.

한경협의 첫 방향키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잡게 됐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류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한경협 신임 회장을 맡게 된 류 회장은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미재계회의에서 한국 측 위원장을 맡으면서 글로벌 무대 경험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이 약속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이다. 류 회장은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국제질서가 불안정하다”며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둘째는 국민과 소통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류 회장은 “국민 모두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더 이상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다”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고 그렇기에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전경련]
마지막은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류 회장은 “어두운 과거는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면서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 국격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워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채택된 윤리헌장은 한경협 사무국뿐만 아니라 회원사에도 적용된다.

윤리헌장은 외부 압력을 단호히 배격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확산과 강화에 주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대·중소기업 협력을 선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경제단체와의 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류 회장은 “신산업과 신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다른 경제단체들과의 교류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경제계의 새로운 흐름과 다양한 견해를 폭넓게 수렴해 한국경제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는 경제단체가 되겠다”고 했다.

전경련은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4대 그룹은 한경연을 흡수통합하면서 한경협 회원사로 들어오게 됐다. 다만,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만 이사회를 거쳐 한경협 회원사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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