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만 남은 폐축사…그 너머엔 한센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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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축인지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축들이 사는 축사에 둘러싸인 주택에 살고 있는 한센인 노부부가 민원을 듣기 위해 찾아온 충남도의회 의원들에게 삶을 체념한 듯이 말했다.
충남도의회 한센인 정착촌 복지실태와 개선방안 모색 연구모임(대표 이연희 의원·이하 연구모임)은 22일 논산시 한센인 정착촌인 성광마을을 방문,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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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한센인 개선방안 연구모임’ 논산 성광마을서 주민간담회
이연희 의원 “실태조사·연구용역 기반으로 지원대책 제시할 것”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우리가 가축인지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축들이 사는 축사에 둘러싸인 주택에 살고 있는 한센인 노부부가 민원을 듣기 위해 찾아온 충남도의회 의원들에게 삶을 체념한 듯이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도의원, 사무처 직원들까지 모두 숙연해졌다. 나의 부모님이 또는 가족이 저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면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한센인 정착촌 복지실태와 개선방안 모색 연구모임(대표 이연희 의원·이하 연구모임)은 22일 논산시 한센인 정착촌인 성광마을을 방문,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의원들은 마을을 둘러보면서 한센인 주민들과 두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면서 현재 겪고 있는 사연을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의원들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병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가는 모습에 눈물도 흘렸고 분노도 느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의원들은 이날 방문을 통해 한센인들 대다수가 고령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음을 확인했다. 장기적인 대책보다는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점차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한센인 복지에 대한 개선과 현실적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충남에는 논산시 외에 서산시에 한센인 정착촌이 있다. 현재 도내 한센인 정착촌은 2곳으로 207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센인 복지 개선 연구모임을 만든 이연희 의원(서산3·국민의힘)은 자신의 지역구에 한센인 마을이 있어 최초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의원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들의 민원을 들어주었고 한 인간으로 태어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센인 복지 개선을 제도화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본격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한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통해 충남도내 한센인의 복지실태, 문제점, 주민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센인 정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및 면접 조사,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연구용역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센인들에 대한 지원 확대와 복지 정책 마련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중간보고회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한센인 지원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연구모임은 한센인 복지실태 조사 등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한센인 지원·복지 정책의 기초로 삼을 예정이며 9월 중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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