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한·일전을 대하는 자세 “최대한 빨리, 더 많이”
“(협회에)한·일전을 최대한 빨리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과의 역사적인 라이벌 구도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냉정하게 일본축구에 밀리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더 많은 한·일전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제가 부임하면서 협회에 (한·일전을) 여러 차례 요청을 했다. 일본과 최대한 빨리 매치업을 잡아달라고 했다”며 “A매치라는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매주라도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현재 한·일전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껄끄럽다. 최고의 흥행카드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 남자축구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일본과 지난 5번의 만남을 모두 0-3으로 졌다. 가장 최근 A매치는 2021년 3월으로 한국의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원정경기였음을 고려하더라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 패배를 당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독일 등과 대등하게 맞서며 국내 축구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사령탑 시절(2011~2016년)을 떠올리며 한·일전이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도 한·일 관계처럼 오랜 라이벌 관계”라면서 “내가 미국 감독을 맡았을 때만 해도 미국이 멕시코를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매치업을 통해서 결과가 어떻든 간에 선수들 스스로 어려움과 압박을 이겨내고, 또 정신무장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격차가 좁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기억 때문에 더 많이 (라이벌)강팀들과 더 많이 경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꾸 붙어 두려움을 극복하고 정신적으로 더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전력 차가 0-3이 됐다’는 평가도 솔직히 인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희보다 강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일본을 강팀이라고 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일본은 유럽에서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숫자적으로도 우리보다 더 많다. 또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자원으로 성장한 것을 봤을 때 (객관적으로)일본축구가 앞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일본축구협회는 2020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 현지 사무소를 열어 유럽파 선수들을 관리, 지원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때부터 일본의 이런 체계적인 유럽파 관리를 “우리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대표팀 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상당수가 주전이 아닌 탓에 경기 체력 등에 고민을 안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각 소속팀에 뛰는 선수들의 성장도 우리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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