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87명 영재학교 떠났다

김미희 기자 2023. 8. 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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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영재학교에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8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 입학생을 포함해 영재학교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재학교는 입학 전형에서 별다른 연령 제한을 두지 않지만, 또래 관계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른 학생들보다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팀별 과제가 많은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상 조기 입학생은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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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입학생, 팀 과제 많은 교육과정 어려움
교육계 "학교 적응 방안 고민해야""

최근 5년간 영재학교에 다니다 그만둔 학생이 8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 입학생을 포함해 영재학교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학교 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이하 공시 연도 기준)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 가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등 중도 이탈한 학생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 수는 지난해(15명)보다 3명 늘었고, 2021년(1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학생 대비 중도 이탈률은 0.9%로 전체 고등학교(3.3%)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최근 5년 사이 영재학교 중도 이탈이 심화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은 2015년 3명, 2016년 2명, 2017년 7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11명으로 소폭 늘어나더니 2019년 19명, 2020년 18명 이후 15명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2019년∼2023년 사이 중도 이탈한 학생만 무려 87명에 달한다.

중도 이탈 학생의 상당수는 1학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 가운데 1학년 학생은 절반인 9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영재학교 중도 이탈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최근 의대 쏠림으로 영재학교 출신이 의대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경우 교육비·장학금을 반납하고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하지 않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제공하는 등 불이익을 강화해 왔다.

특히 조기 입학생의 경우 학교 부적응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고 교육계는 지적한다. 영재학교는 입학 전형에서 별다른 연령 제한을 두지 않지만, 또래 관계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른 학생들보다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학교생활에서는 학업 능력뿐 아니라 또래 집단과 교류·소통하기 위한 정서적·신체적 성숙도 필요한데 조기 입학생은 이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팀별 과제가 많은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상 조기 입학생은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가 단체 팀워크를 요구하는 커리큘럼이 많아 학생들의 부적응이 생각보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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