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하성" SD 역대 최초 역사 썼다…美 극찬 세례, 감독도 완전 반했다

김민경 기자 2023. 8. 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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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의 만루 홈런을 기념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제작한 이미지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만루 홈런 기념사진을 촬영한 김하성(왼쪽에서 2번째).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미국 언론이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름 앞에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구단 역대 최초의 역사를 썼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78에서 0.280으로 약간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6-2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마이애미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를 혼쭐내는 활약이었다. 웨더스는 김하성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8패(1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김하성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만루 홈런을 친 뒤에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 (만루 홈런 때는) 기분은 좋았는데, 그냥 덤덤하게 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만루 홈런은) 내 커리어에 좋은 홈런이다. 계속 기운을 이어 가서 내일(23일) 경기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하성.

# 첫 타석부터 안타+28호 도루 신바람…"하성킴!"에 응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김하성이 타석에 서자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하성킴!"이라고 크게 외치며 출루해 달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하성은 팬들의 함성에 곧장 응답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웨더스의 4구째 시속 96.5마일(15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뚝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장타를 치고 질주하는 김하성의 헬멧은 여지없이 벗겨졌고, 2루에 도착한 김하성은 춤을 추며 2루타 기념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가 된 가운데 후안 소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가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시즌 28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30도루까지 2개를 남겨뒀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마차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3루주자 김하성이 득점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생애 첫 만루포를 쳤다.

# 17호포는 생애 첫 만루홈런…155.5㎞ 강속구 받아쳤다

생애 첫 만루 홈런을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회말 1사 후 캄푸사노와 쿠퍼, 그리샴까지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 정도로 웨더스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웨더스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면서 볼카운트 0-2로 몰렸는데도 3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5㎞)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자마자 만루 홈런을 예상하게 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시즌 17호포. 샌디에이고는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388경기 만에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해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나온 2번째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을 뛰면서 4차례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5번째 만루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김하성에 앞서 추신수(4개), 최희섭(1개), 강정호(2개), 최지만(2개) 등이 기록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자 "김하성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실투를 김하성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고 외치며 열광했고,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뜨겁게 환호했다.

▲ 김하성.

# SD 역사상 처음, 한 경기에 만루포+2루타+도루를 기록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업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 최초로 한 경기에 만루 홈런, 2루타, 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제프 샌더스 기자는 이를 '김하성의 전설(legend)'이라고 칭했다.

자연히 미국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만루 홈런으로 6-2 승리를 이끌며 그의 화려한 시즌을 이어 갔다. 웨더스가 1사 후 볼넷 3개로 만루를 허용한 가운데 김하성은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허리 벨트 높이로 들어오는 직구를 공략해 커리어 첫 만루포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7.3더팬'의 새미 르빗은 "김하성이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하성은 갈수록 더 좋아지고 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마이애미 지역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김하성의 만루 홈런은 웨더스의 끔찍한 2회의 결말이었다. 웨더스는 샌디에이고 하위 타선 3명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고, 김하성에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몰린 96.6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김하성의 스윙 한번으로 웨더스는 4점을 내줬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에 일찍이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에 "HSK(김하성 이름의 이니셜)의 S는 slam(그랜드슬램)을 의미합니다"라고 한글로 적어 김하성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축하했다.

▲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 밥 멜빈 감독 "김하성, 이제 20홈런 칠 수 있는 타자 됐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이 김하성이 최근 얼마나 큰 존재인지 묻자 "최근이요?"이라고 반문하며 "시즌 내내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리드오프로 연속해서 안타를 치고, 홈런은 올해 몇개를 쳤나? 17개를 쳤나? 김하성은 이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됐다. 득점하고,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고, 출루도 잘하고, 리드오프의 임무를 잘 이해하고 경기에 나선다. 수비를 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정말 좋은 선수가 됐다"며 칭찬하고 또 칭찬했다.

▲ 김하성.

# 코리안메이저리거 역대 3번째 300안타 달성…20홈런-20도루도 순항

김하성은 이날 처음 2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300안타 고지를 넘었다.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298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3번째 기록이다.

최초 달성자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을 뛰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추신수는 통산 1671안타를 쳤다. 2번째 주인공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동료 최지만으로 통산 365안타를 쳤다.

김하성은 이날 홈런으로 17홈런-28도루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를 남겨뒀다.

김하성은 한국인 역대 2번째 20-20을 노린다. 역대 최초는 역시나 추신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 20홈런-21도루, 2010년 22홈런-22도루, 신시내티 시절인 2013년 21홈런-20도루를 기록해 모두 3차례 달성했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김하성이 최초로 20-20 가입에 도전한다.

▲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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