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행복교육지구 추경 없이 사업 수정·보완 집중

박종훈 교육감 "예산 부족에 맞춰 대책 마련 중"
도의회 요구에 집중…교육청 TF팀 꾸려 재구조화 등 논의

경남교육청이 지난 7월 교육정책관리자회의를 열고 하반기 행복교육지구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제공)

(경남=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도교육청이 올해 행복교육지구 사업과 관련한 예산 확보에 나서지 않는 대신 도의회가 요구해온 사업 수정·보완에 집중한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 21일 월요회의를 통해 행복교육지구 사업 추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교육감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추경으로 행복교육지구 사업 일부를 되살리는 준비를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갑자기 추경이 되었을 때 학교나 교육지원청이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 예상되고, 또 도의회가 집행부에 요구한 여러 가지 수정·보완을 위한 노력을 좀 더 충실히 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부서와 함께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서와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에서 마련했던 보완 노력이 지금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또 이 계획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교육지원청과 학교도 저의 의견을 함께 공유해 주시고 거기에 맞춰 사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산을 추진하지 않은 배경에는 행복교육지구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박 교육감이 이미 기관별로 사업을 보완할 것을 지시한 만큼 새로운 사업 추가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 예산 부족으로 지역별 마을배움터가 중단되고 축소 운영 중이다. 도내 직속 기관과 교육지원청, 도서관 등 교육기관에서 기존 프로그램에 참가자를 추가하거나 신규 프로그램을 한시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 사업과 관련해 TF팀을 꾸려 미비점 개선과 방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학교혁신과를 중심으로 교사와 행복교육지구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년만큼 활성화하지 못하지만 예산 부족에도 최소한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행복교육지구 절차와 과정 등을 명확하게 설계하고 재구조 할 부분이 있는 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는 교육청과 도의회에서 찬반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있다.

pjw_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