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제자’ 류승완 ‘밀수’×엄태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여름극장가 승자[MD픽]

곽명동 기자 2023. 8.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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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 모두 박찬욱 연출부 출신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흥행
류승완, 엄태화 감독/외유내강,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여름시장에서 격돌한 ‘빅4’ 가운데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호평을 받으며 한국영화 체면을 세웠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50만명,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은 104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친데 반해 두 영화는 각각 479만명, 285만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류승완, 엄태화 감독의 공통점은 모두 박찬욱 감독의 제자라는 점이다.

류승완은 과거 인터뷰에서 고교졸업후 박감독의 영화 연출부생활을 하면서 박 감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원래는 액션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시작한 것이었는데 박 감독을 만나면서 ‘피가 난무하고 한없이 어두운 영화들’을 즐겨보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류 감독은 “박찬욱 감독은 내 영화의 스승이다”며 “고교 때 감독이 꿈이었는데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을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은 ‘박찬욱의 몽타주’라는 책에서 “내가 이 형제(류승와-류승범)를 존경까지 하는 이유는 또 뭐냐. 역경을 딛고 성공해서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물론 성공도 했고 뛰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늘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진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염태화 역시 박찬욱 사단으로 분류된다. 그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를 끝내고 가수 이승열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연출부로 들어갔다. 이후 ‘쓰리, 몬스터’도 함께 했다.

그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쓰리, 몬스터’에 이병헌이 나오는데 그때 파주 세트장에서 찍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똑같은 곳에서 이병헌과 함께 작업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이후 ‘친절한 금자씨’의 연출부에서도 일했다.

박찬욱, 엄태화 감독의 GV 모습/롯데엔터테인먼트

박찬욱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GV에 참석해 “이만큼 성숙되고, 말씀드린 것처럼 잔재주, 기교, 멋 부리고 허세 없는, 정말 교과서적으로 정석대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상태다. 상상력은 활발하고, 어떤 극단에 가하려는 그런 대담함도 잃지 않고 있는 감독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상황에서 이런 좋은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한국인으로서 생긴다”고 응원을 보냈다.

이날 GV에서 엄태화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촬영 당시 소품을 직접 들고 나와 박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린 바 있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내년 3월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선정된 바 있다. 스승과 제자가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셈이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촬영을 끝낸 HBO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의 후반작업을 하는 동시에 넷플릭스 시리즈 ‘전, 란’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에 이어 ‘외유내강’의 제작자로서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엄태화 감독은 차기작으로 “아주 무서운 공포영화를 찍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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