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희망 반짝' 임도헌호, 파키스탄 꺾고 亞선수권 2연승…12강 PO 확정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아선수권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 호성적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까.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우르미아 알가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3-1(26-28, 25-20, 32-30, 25-22)로 이겼다.

지난 19일 방글라데시전에 이은 2연승. F조 1위로 12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7번의 듀스를 주고받은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이 나왔고, 김규민의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세터 황택의의 다이렉트킬로 힘겨웠던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뒤이은 4세트마저 따내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26득점을 올린 허수봉이 히어로였다. 리베로 박경민과 2세트부터 출전한 정한용의 안정된 리시브도 돋보였다. 한국은 오는 24일 12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역시 패했지만 조2위로 한국과 함께 12강에 올랐다. 파키스탄에선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지원 경험이 있는 무라드 칸이 23득점을 올렸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4강에서 세계랭킹 77위 바레인에 패해 탈락한 쓰라림이 있다. AVC 챌린저컵 우승을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및 2024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격을 꿈꿨던 계획이 무산됐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남자배구 명예회복의 발판으로 삼을 대회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통산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무려 20년전인 2003년이다. 임도헌 감독은 20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겨냥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개 대회 연속 우승 이후 시상대 맨윗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인도, 캄보디아와 C조에 속했다. 9월 20일 인도, 21일 캄보디아와 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이상을 차지해야 12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