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

김나경 2023. 8. 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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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 이하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로 둔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에서는 8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반등한 후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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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국회 기재위 현안질의서
"韓, 선진국 중 유일하게 물가상승률 3% 아래로 빠르게 내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 이하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로 둔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에서는 8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반등한 후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을 묻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8~9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3%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후부터 천천히 떨어져서 내년 하반기 쯤에는 2%대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3%로 25개월래 최저치로 둔화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3.3%로 둔화했다. 8~9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반등한 후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전망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2%)보다 물가가 높은 상황에 대해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 물가가 올라간 요인은 유가 등 해외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해외요인이 많아서 물가를 단시간에 잡을 수 없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간 국가는 선진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은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2%p로 확대됐고 고물가가 서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근원물가상승률은 4.5%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총재가 조금 더 긴장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5%로, 근원물가상승률은 3.3%로 전망한 바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연간 3.3%)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물가상승률 전망 상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금통위는 지난 7월 회의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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