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하니 막혔네”...타사 PC선 못쓰는 ‘삼성노트’ 왜?

김정유 2023. 8.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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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삼성노트'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분명 이용자들의 반발을 예상 했을텐데, 삼성전자는 왜 갑자기 타사 PC의 '삼성노트' 사용을 막게 됐을까.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MS로부터 윈도우 정책이 내려왔는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앱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게 골자"라며 "''삼성노트' 앱은 삼성PC에만 쓰도록 하라'는 정책인데, 우리로선 이를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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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이후 타사 PC선 사용 제한
이용자들 불만 “호환성 때문에 썼는데…”
삼성 “MS의 정책 때문, 따를 수밖에 없어”
한국 MS “확인 중”, ‘뷰어’라도 풀어달라는 요구도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타사 PC에서 ‘삼성노트’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니 너무 답답합니다. 업데이트 이후 계속해서 대체할 수 있는 앱을 찾고 있는 상태에요.”(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용자 게시글)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삼성노트’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삼성노트’ 앱의 PC버전을 삼성 기기가 아닌, 타사 PC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분명 이용자들의 반발을 예상 했을텐데, 삼성전자는 왜 갑자기 타사 PC의 ‘삼성노트’ 사용을 막게 됐을까.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삼성노트’ 앱 PC버전(4.3.181.0 버전)을 업데이트 했다. 기존의 오동작 수정 등의 긍정적인 개선도 있었지만, ‘갤럭시북’ 등 삼성 PC를 제외한 타사 PC 접속을 제한하는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 ‘삼성노트’은 삼성 기기 이외에도 사용하는 인기 앱이었던만큼 업데이트 여파가 상당하다.

기존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노트’ 앱을 타사 PC까지 정식 지원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토어가 아닌, 타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우회적으로 ‘삼성노트’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상당히 복잡한 작업이지만 이용자들은 본인들의 팁을 공유하며 ‘삼성노트’ 앱을 타사 PC에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우회적인 설치 방식도 모두 막혔다. ‘갤럭시북’ 등 삼성 기기를 식별하는 기능이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대부분 회의 등에서 사용시 ‘갤럭시탭’이나 스마트폰으로 필기를 정리하고, 이 내용을 사용하기 위해 데스크탑PC를 이용하는 구조”라며 “윈도우와 태블릿, 스마트폰간 호환성으로 인해 ‘삼성노트’를 사용하는 건데, 이번 업데이트 이후 삼성의 정책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삼성의 이런 결정은 근시안적”이라며 “그간 접근성이 부족했던 프로그램을 발품 받아 PC에서 사용했던 사람은 기존 갤럭시 생태계에 속해 굳이 ‘삼성노트’를 써왔던 사람들일 것이다. 윈도우와의 연계성이 강점이었는데 이를 더 이상 말할 순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삼성전자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MS로부터 윈도우 정책이 내려왔는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앱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게 골자”라며 “‘‘삼성노트’ 앱은 삼성PC에만 쓰도록 하라’는 정책인데, 우리로선 이를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PC제조사와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MS와의 계약이기도 하다”라며 “국내 대부분 PC OS가 윈도우인만큼 우리도 MS의 정책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MS의 윈도우는 올해 기준 국내 PC OS 시장에서 7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애플 맥OS의 점유율이 13%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반면, 한국MS 측의 공식 입장은 듣지 못했다. 한국MS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글로벌 MS 본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며 “이후 공식 입장이 나오면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기존 노트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뷰어’ 기능을 활성화해달라는 요청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도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우리도 MS 정책을 따라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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