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자리잡는 장재영,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이제 고개 숙이지 않아요”

김하진 기자 2023. 8.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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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연합뉴스



키움 장재영(21)은 최근 방송 중계를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을 만났다. 장재영은 양상문 해설위원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공의 그립까지 잡아가며 설명을 했고 장재영 역시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대화 내용이 오고갔는지 묻자 장재영은 “해설할 때 저에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투구 매커니즘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시더라. 그런걸 듣고 나도 좋아진 것도 있어서 좀 봐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장재영이 이렇게 해설위원들을 찾아가 조언을 들은 게 처음이 아니다. 그는 “궁금하면 잘 못 참는다”며 웃었다. 양 위원 외에도 정민철 MBC스포츠+해설위원 등 투수 출신 해설위원에게도 서슴지 않고 다가간다. 장재영은 “멘탈적인 것도 여쭤보고 투수 출신 선배님들이 많아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장재영을 향한 공통적인 조언이 있었다. 바로 투구시 고개가 쏟아진다는 점이다. 장재영도 자신의 나쁜 습관을 잘 알았다. 그는 “내가 던질 때 바로 느낌이 오니까 ‘잘 못 던졌다’ 싶으면 공을 안 보려고 하는게 습관”이라며 “안 좋을 때 계속 그런 모습들이 나왔다. 이 공이 빠져서 어디로 가는지 보고 또 그걸 피드백해서 다음 공을 던져야하는데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스스로 한 투구에 대해 ‘회피’를 한 셈이다. 장재영은 “이제는 캐치볼 할 때부터 시선처리를 잘 하려고 하다보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 장재영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LG전에서 6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3실점, 17일 KIA전에서 6이닝 7안타 1홈런 5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건 올시즌 처음이다. 이전까지 장재영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은 5이닝에 불과했다. 2경기 동안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장재영은 물론 팀도 흐뭇할만한 내용이었다.

장재영은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몫을 한 게 퀄리티스타트라고 하지 않나”라며 “수비에서 형들도 많이 도와줬다. 볼넷을 많이 주는 상황에서도 계속 승부를 하려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돌이켜봤다.

최하위로 처진 키움은 사실상 팀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안우진, 아리엘 후라도 등에게 차례로 휴식을 주는 등 당장의 성적보다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장재영은 이 과정에서 반드시 성장해야만 하는 유망주 투수다. 장재영은 “지금 나에게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걸 어떻게든 잡아야 할지,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내가 안정감 있는 투수로 성장하게 될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성에 맞춰서 더 잘 가려고 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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