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피처폰 들고 디카로 사진 찍고”… Y2K에 열광하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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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가 취미인 이혜원(23) 씨는 최근 집에 있던 오래된 디지털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꺼내 수리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사이에서 Y2K(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복고) 감성이 유행하면서 피처폰(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사용된 기능형 휴대 전화)이나 디지털카메라, 캠코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피처폰도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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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피처폰 거래액 2배·검색량은 177% 급증
“Y2K, 콘텐츠 소비자·생산자인 젊은 세대에 새로운 경험”
사진 찍기가 취미인 이혜원(23) 씨는 최근 집에 있던 오래된 디지털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꺼내 수리했다. 저화질에서 나오는 옛스로운 복고 감성에 끌렸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24장이나 36장씩 장수가 제한돼 있어 사진 한 장이 주는 소중함에 신중하게 찍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이 씨는 “디카는 선명하지 않은 화질에서 오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을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사이에서 Y2K(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복고) 감성이 유행하면서 피처폰(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사용된 기능형 휴대 전화)이나 디지털카메라, 캠코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사용해 찍은 사진이나 영상에서 느껴지는 ‘세기말 감성’이 오히려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전년 대비 디지털카메라 검색량은 94%, 캠코더 검색량은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관심만큼 일상 영상을 일부러 저화질로 편집한 브이로그나 저화질 디지털카메라를 리뷰하는 영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피처폰도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피처폰은 2000년대 초에 출시된 접히는 휴대전화(폴더폰)로 스마트폰의 기능 없이 전화, 문자 등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휴대전화를 뜻한다.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피처폰은 ‘효도폰’으로 불리며 높은 연령대의 사용자가 주류였지만 최근 ‘디지털 디톡스’에 나선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한소희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유명인까지 유행에 동참하기도 했다.
피처폰은 단종된 제품이 많아 주로 중고 거래 사이트나 앱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피처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7%, 폴더폰 검색량은 39% 늘었다. 지난달 피처폰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97%, 폴더폰 거래량은 32% 늘었고 거래액 또한 각각 97%, 31%씩 증가했다.
피처폰 모형을 사거나 폰꾸(휴대전화 꾸미기)를 하는 것도 Y2K의 유행 중 하나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서 피처폰 모형을 사고팔거나 휴대전화 고리(키링), 케이스 등으로 휴대전화를 꾸미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에 인형이나 리본으로 고리를 다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다시 유행으로 돌아온 것이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옛날 휴대전화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안테나 케이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고, 키링은 100%(2배) 늘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로 자신의 SNS를 통해 작게라도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일종의 플랫폼처럼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Y2K와 같은 복고 유행은 새로운 콘텐츠 중의 하나로 과거 문화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신선한 소비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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