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서 포획된 사바나왕도마뱀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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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북 영주에서 길이 60~70㎝ 정도의 사바나왕도마뱀이 잡혔다.
하지만 포획된 사바나왕도마뱀의 삶은 어떠한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인 이 사바나왕도마뱀은 원래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종이다.
하지만 환경청은 행정기관이라 사바나왕도마뱀이 머무를 공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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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거쳐 생태원으로
생태원에서 생 마감할 듯
“더 적합한 시설 있다면
반출도 가능…계획은 없어”
지난달 27일 경북 영주에서 길이 60~70㎝ 정도의 사바나왕도마뱀이 잡혔다. 영주에서 “1m 크기 악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지 2주 만이었다. 이후 한 달 여가 지난 아직까지도 악어를 봤다거나 잡았다는 소식은 없다. ‘악어 해프닝’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하다.
하지만 포획된 사바나왕도마뱀의 삶은 어떠한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인 이 사바나왕도마뱀은 원래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종이다. 누군가의 욕망에 의해 먼 바다를 건너 온 사바나왕도마뱀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주 충남 서천으로 옮겨진 사바나왕도마뱀은 현재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람으로 따지면 몸에 이상은 없는지 건강검진을 하는 셈이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국립생태원 내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2021년 만들어진 CITES 보호시설은 유기되거나 불법 사육하는 것이 적발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머무는 곳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사바나왕도마뱀은 여기서 생을 마감한다. 사마나왕도마뱀의 수명은 야생에서 8~10년, 잘 가꿔진 환경에서 최대 15~20년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번식이나 증식, 보호활동과 관련된 또 다른 생추어리(동물 보호구역)가 있거나 더 적합한 시설이 있다면 반출도 가능하다”면서도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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