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잘 나가는데… 노트북 등 소형은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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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소형 배터리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소형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률은 70%대에 그쳐 중·대형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률(90%)에 크게 뒤졌다.
반면 전자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도 함께 생산하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배터리 부문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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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모빌리티 시장 커질 것” 전망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소형 배터리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소형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률은 70%대에 그쳐 중·대형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률(90%)에 크게 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내 소형 배터리 합작사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22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의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9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2.8%) 대비 4.8%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업계 후발 주자인 SK온은 소형 배터리 생산 라인이 없고 전기차용 배터리만 생산하고 있다.
반면 전자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도 함께 생산하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배터리 부문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라인의 가동률만 공개하는데,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90%) 대비 15%p 줄어든 75%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생산라인을 합산한 가동률을 공개하는데,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74.8%로 집계됐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보다 가동률이 낮은 소형 전지 생산라인이 전체 평균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대형 생산라인 가동률이 늘어나며 최근 몇 년 새 전체 가동률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2020년 72.1%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2.7%, 2022년 73.6%로 매년 올라가고 있다.
소형 배터리가 침체기를 겪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악화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도 둔화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도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중국 소형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했던 합작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장시 VL 배터리’ 지분을 무상양도하고 125억원의 손상차손과 13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장시 VL 배터리는 지난 2020년 LG화학이 중국의 베켄 테크놀로지와 만든 소형 배터리 합작사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연구·생산해 왔다. LG화학이 합작사 지분 34%를 가지고 있었으나,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아래로 편입됐다. 설립 당시 출자금은 5222만달러(약 700억원)로 지분을 고려하면 당시 LG화학은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 VL 배터리는 2020년 4억원, 2021년 102억원, 2022년 1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원통형을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소형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할 것”이라며 “웨어러블(Wearable) 용과 E-모빌리티(E-Mobility)가 소형 IT 기기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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