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MMF 자금 15조 `올해 최고`

연합뉴스

미국에서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머니무브'가 두드러지는 중에 국내에서도 MMF 자금이 올 들어 최고치에 도달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자들이 우선 MMF에 자금을 임시 보관하면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개인 MMF 설정액은 15조62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15조655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개인 MMF 설정액은 올 1월까지만 해도 13조6000억원대에 머물다가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MMF는 일반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낮고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고 추가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중국의 부동산발 위기로 박스권에 갇힌 증시 상황도 시장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뛰고 증시가 조정기에 들면서 미국에서도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국 MMF 잔액은 5조5698억달러(약 747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주(9일)에 이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할 만한 상품이 제한적이고 운용 불확실성도 커져 단기자금 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현재 단기자금 상품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