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버튼 누른 키움, 베테랑 줄줄이 2군행…새로운 '영웅' 나올까

권혁준 기자 2023. 8.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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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타자 이정후의 부상 이후 선발 투수 최원태까지 트레이드하며 사실상 '리빌딩' 버튼을 누른 키움 히어로즈.

최근엔 팀 내 베테랑들을 하나 둘 2군으로 내려보내며 엔트리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키움은 경기가 없던 지난 21일 외야수 이용규(38)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키움은 이달 들어 베테랑들을 2군에 내려보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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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이지영·이원석에 이용규도 말소…80년대생 임창민 뿐
유망주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주형·김시앙·오상원 등 주목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키움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간판 타자 이정후의 부상 이후 선발 투수 최원태까지 트레이드하며 사실상 '리빌딩' 버튼을 누른 키움 히어로즈. 최근엔 팀 내 베테랑들을 하나 둘 2군으로 내려보내며 엔트리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키움은 경기가 없던 지난 21일 외야수 이용규(38)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부상 등의 사유는 아니고 재정비 차원의 말소다.

이용규는 이정후가 이탈한 이후 부상에서 돌아왔고 팀의 캡틴 자리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 후 타율이 0.206(68타수 14안타)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주목할 점은 키움의 행보다. 키움은 이달 들어 베테랑들을 2군에 내려보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3일엔 외야수 이형종(34)을 2군에 내려보냈다. 이형종은 시즌 전 4년 총액 20억원의 금액으로 퓨처스 FA로 영입한 베테랑이다. 타격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그는 8월이 끝나가는 무렵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같은달 13일엔 주전 포수 이지영(37)이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지영은 목 담 증세를 보이면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최근 1군에서 빠진 베테랑 중 유일하게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다.

18일엔 선발투수 정찬헌(33)도 2군으로 내려갔다.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 하면서 선발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찼는데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찬헌 역시 시즌 전 FA 계약으로 잔류한 선수다.

이튿날인 19일엔 내야수 이원석(37)이 2군으로 갔다. 이원석은 이미 지난 7월과 8월에도 한 번씩 2군에 내려가 조정 기간을 가졌는데 복귀한 지 5일만에 다시 2군으로 갔다.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연장 계약까지 맺은 베테랑이지만 부진이 계속됐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동헌. (키움 제공)

일련의 행보로 인해 키움의 1군 엔트리엔 1980년대생이 마무리 투수 임창민(38) 한 명만 남게 됐다. 임창민은 올 시즌 내내 기복없는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임창민이 빠지는 키움의 불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부진과 부상 등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윈나우'였던 전반기와는 달리 베테랑들에 대한 냉정한 잣대가 적용되는 모습이다. 구단 스스로 '리빌딩'을 천명한 적은 없지만 사실상 올 시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망주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베테랑들이 비운 자리가 '무한 경쟁' 체제가 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더없이 귀한 시간이다.

최원태의 트레이드로 영입된 후 곧장 주전 한 자리를 꿰찬 이주형(22)은 현재까지 0.308의 타율에 3홈런까지 치며 기회를 제대로 잡고 있다. 어린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키움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환경이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오상원. (키움 제공)

이주형이 가장 돋보이는 이름이긴 하나 주목할만한 다른 유망주들도 속속 1군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지영의 부재로 단숨에 주전 포수가 된 김동헌(19)과 백업포수 김시앙(22)은 1군 출전 시간이 단숨에 늘어나게 됐다.

신인 우완투수 오상원(19)은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생애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고, 외야수 주성원(23)도 이전과 달리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주성원은 2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불과 한 달 사이 완전히 달라진 팀 컬러와 방향성. 혼란스럽거나 실망스러워 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반대로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적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꼴찌' 키움의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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