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돌아온다던 진해만 '떡전어'…'까탈' 이겨내고 종자 생산 성공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3. 8. 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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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알려진 '떡전어' 연구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경남은 지난해 전국 전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원 수가 점점 줄고 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이소광 연구사는 "진해만 떡전어가 다른 지역 전어와 분류상 같은 종이지만, 형태나 수정란의 크기 등에서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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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전어 어획 폐사 특성 시행착오 끝에 3년 만에 종자 생산 방류
진해만 '떡전어' 일반 전어보다 살 통통하고 체형 큰 지역 특성 나타나
진해만에 방류된 어린전어.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알려진 '떡전어' 연구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어획 후 며칠이면 폐사해 버리는 까다로운 특성을 가진 자연산 전어에서 종자를 생산해 방류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 2006년 인천에서 어린 전어를 방류한 사례가 한 번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키워 종자를 얻는 등 전어 자원 관리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2일 진해수협·어업인 등과 함께 창원 진해구 수도동 인근 해역에서 5cm 내외의 어린 전어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진해구청에서 자원 감소가 심각한 전어 자원을 유지·관리하고자 종자 생산·방류에 관한 연구를 연구소에 요청하면서 이번 방류로 이어졌다. 연구를 시작한 2021년부터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자연산 전어는 비늘 탈락이 심해 어획된 후 3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폐사하는 등 10일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어미를 잡아 수정란을 생산하는 게 매우 까다롭다. 이런 특성 탓에 2021년 포획한 어미 전어가 모두 폐사하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번 종자 생산에 사용된 어미 전어는 지난해 5~6월 진해 웅동 해역에서 포획해 생존한 것으로, 육상 수조에서 1년간 먹이를 주면서 관리했다. 일부 어린 전어는 키워 어미로도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종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어는 우리나라 모든 연근해, 일본 중부 이남, 발해만, 동중국해에 주로 분포한다. 연안의 표층에서 중층에 서식하는 연안성 어종으로, 보통 6~9월에는 먼바다에 있다가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연안의 내만으로 이동해 생활한다. 산란기는 3~6월이다. 이때가 되면 연안의 내만으로 떼를 지어 몰려와 만 입구의 저층에서 산란한다.

소형의 동물성·식물성 플랑크톤, 바닥의 유기물을 펄과 함께 먹으며 자란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표현부터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속담처럼 가을에 맛이 있어 가을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1년이면 11cm에서 4년이면 20cm 이상 자란다. 수명은 7년으로 보고되고 있다.

진해만에 어린 전어 방류. 경남도청 제공


경남은 지난해 전국 전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원 수가 점점 줄고 있다. 진해만 '떡전어'는 일반 전어와 같은 종이다. 다만 진해만 전어는 3년 이상 성장한 대형어가 많은 데다 살이 통통하고 속살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덩치가 크다는 의미에서 진해만에서 잡히는 전어를 예전부터 '떡전어'로 불렀다.

특히, 무기물질을 다량 함유한 개펄이 많고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한 진해만 바다는 거센 조류의 영향을 받아 이곳에서 자란 전어는 체형이 크고 근육질이 발달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이소광 연구사는 "진해만 떡전어가 다른 지역 전어와 분류상 같은 종이지만, 형태나 수정란의 크기 등에서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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