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35%로 하락…분기말에 연체 채권 정리 증가

박채영 기자 2023. 8. 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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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성동훈 기자

두 달 연속 상승하던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기 말에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5%로 전월 말(0.4%)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전년 동월 말(0.20%)과 비교해서는 0.15%포인트 높다.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6월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분기 말에 상·매각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37%로 전월말(0.43%)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말(0.12%)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43%로 전월말(0.51%)와 비교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월 말(0.37%)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0.23%)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전월(0.75%)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0.62%였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2분기는 연체정리 확대 등으로 1분기 대비 분기 중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현재까지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및 과거 장기 시계열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12월 말 연체율은 0.36%,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0년~2019년 기간 중 월평균 연체율은 0.78%였다.

금감원은 이어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으로 현재의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며 “월별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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