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포커페이스 안녕' 리액션 부자가 됐다, 염갈량은 왜 표정을 숨기지 않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포커페이스를 추구하는 사령탑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기쁨, 환희, 분노 등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보통 KBO리그 감독은 이기거나 져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도 그랬다. 하지만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경기 중 감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TV 중계화면으로도 꽤 많이 나온다.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는 환호를 하기도 하고 작전 실패가 나오면 짙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코치에게 소리치며 화를 내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8일 인천 SSG전에서는 선수들과 홈런 세리머니를 즐기기도 했다. 체면을 내려놓은 모습이다.
왜 이렇게 바뀌게 됐을까.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표현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확실히 좋다. 열받는데 참아야 하고, 좋은데도 참아야 하고, 특히 화났을 때 참는게 가장 힘들다. 그런데 올해는 화났을 때 표현을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원이나 (허)도환이 등 넥센(현 키움) 시절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 많다 보니 내가 뒤끝이 없다는 걸 다들 안다. 고참들과도 소통도 많이 한다. 내가 엄청 다혈질이다. 코치들한테도 직접 불러서 얘기한다. 내 성향을 다들 알게 되니까 서로 편하다. 그러면서 나도 편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말했다.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하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 다음엔 극적인 상황이 나왔을 때 하지 않을까 한다"고 웃어보였다.
염경엽 같은 경우 SK 시절 패배에 대한 분노, 슬픔, 아쉬움 등을 속으로 앓다가 스트레스가 쌓여 쓰러진 적이 있다. 결국 끝까지 팀을 지휘하지 못하고 스스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현장에서 잠시 물러났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을 썼다.
그리고 올해 3년 만에 사령탑에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로 했다.
1년 내내 야구만 생각했던 염 감독은 이제 월요일만큼은 야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구 생각 대신 아내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데 열중하거나 집 근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기도 한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다.
가족들도 염경엽 감독의 변화가 기쁘다. 그는 "가족들이 봐도 그게 낫다고 하더라. 자연스럽고 인간다워 보인다고 했다. (아내가) TV에 나오니 욕만 하지 말라더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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