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팀 승리 이끌어

22일 펫코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라이언 웨더스로부터 2회 생애 첫 만루 홈런을 뽑는 샌디에이고 톱타자 김하성의 스윙. 샌디에이고|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한국시간) 펫코파크를 찾는 입장객들에게 2루수 김하성의 바블헤드를 증정한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에게 바블헤드 데이는 처음으로 큰 영광이다. 바블헤드는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이를 기념해서였을까. 김하성은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라이언 웨더스로부터 우측 2루타를 뽑아 타격감을 조율했다.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웨더스의 제구력 난조로 3연속 볼넷을 허용한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은 볼카운트 0-2에서 156km(97마일)의 속구를 강타해 좌측 스탠드에 꽂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0일 애리조나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 후 2경기 만의 손맛이다. 시즌 17호 대포에 MLB 첫 만루 홈런이다. 4타점은 올 시즌 최다. 시즌 49개째. 한 경기 최다 타점은 202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거둔 5개다.

김하성은 경기 후 밸리스포츠의 수훈선수와의 인터뷰에서 “생애 첫 만루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 홈런으로 팀이 이겨서 더욱 기뻤다. 내 커리어에 매우 의미 있는 홈런이다. 만루 홈런으로 모멘텀을 살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 6월 중순 이후 패스트볼, 변화구 대처가 좋아진 것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좋은 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통역을 통해 대답했다.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6경기 만의 멀티 히트로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타율은 0.280, OPS0.819가 됐다.

김하성은 올해 MLB 데뷔 3년 차가 되면서 이정표 홈런을 만들었다. 4월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7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멀티 홈런도 작성했다. 붙박이 톱타자가 되면서 선두타자 홈런도 5개를 날렸다. 이날은 만루 홈런으로 클러치와 파워를 과시했다. 17개 가운데 7회 이후는 4개다. 김하성의 홈런 승패는 8승8패다.

1회 초 우측 2루타로 출루한 김하성이 동료들을 향해 특유의 댄스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애리조나 4연전에서 1승3패로 좌절을 맛본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갈 길 바쁜 말린스를 6-2로 제쳐 2연패를 끝내 60승66패가 됐다. 말린스는 3연패로 시즌 64승62패로 NL 와일드카드 5위로 주저앉았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에 두 번째 등판한 파드리스 마이클 와카는 5.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김하성을 늘 격려하고 아껴주는 절친 매니 마차도는 희생플라이와 시즌 24호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