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으로 통산 300안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에 처음 만루 홈런을 쳤다.
그는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벌인 2023 MLB(미 프로야구)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삼진)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6대2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0으로 높였다. 타점은 49개, 득점은 71개가 됐다. 파드리스는 2연패 뒤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 중 4위(60승 66패)를 유지했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서던 2회말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투수는 라이언 웨더스(24).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다 이달 초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좌완투수다.
김하성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초구 직구와 2구 체인지업엔 손을 대지 않았다. 볼카운트는 2스트라이크로 불리해졌다. 하지만 그는 웨더스가 3구로 던진 시속 155.5㎞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강하게 잡아당겼다. 배트를 떠난 타구는 시속 153㎞, 발사 각도 29도로 109m를 날아가 페코 파크 왼쪽 관중석에 꽂혔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17호 대포였다.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벌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6호 홈런을 친 뒤 이틀 만에 한 방을 추가했다. 2021년 빅리그 입성 이후로는 통산 36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통산 300안타도 달성했다.
김하성은 그동안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33번의 만루 타석에서 타율 0.321(28타수 9안타·2루타 4개) 4볼넷 1희생타로 24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없었는데, 34번째 기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김하성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만루 홈런을 쳤던 한국인 타자로는 최희섭(1개), 추신수(4개), 강정호(1개), 최지만(2개)이 있었다.
김하성은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외야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3루 도루도 성공했다. 1루 주자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더블 스틸을 했다. 상대 투수-포수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포수가 3루로 송구하려다 포기할 정도였다. 김하성은 4번 타자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팀의 첫 득점을 했다.
시즌 17홈런-28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이 남은 3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하면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에 가입한다. 추신수(현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외야수로 뛰며 20-20을 3번 기록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필드 인터뷰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 팀이 이겨 기분이 더 좋다. 내 커리어에 좋은 홈런이다. 이 기운을 이어서 내일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23일은 ‘김하성 데이’다. 구단 측은 예고했던 대로 김하성 바블헤드(Bobblehead) 인형 4만개를 마련해 페코 파크를 찾은 관중에게 나눠준다. 그의 인기와 위상을 반영하는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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