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그는 신이야' ML 첫 만루홈런 장식→멀티 히트 4타점 '맹활약', "어썸킴, 뜨겁게 만들었다" 美 전역 열광 [종합]

박연준 2023. 8. 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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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공식 SNS

(MHM스포츠 박연준 기자) 김하성의 절정 타격감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 데뷔 첫 만루홈런 대박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vs 마이애미 22일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날 마이클 와카를 마운드에 올렸다. 타선은 김하성-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개럿 쿠퍼(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연결됐다.

이에 맞선 마이애미 말린스는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조쉬 벨(1루수)-재즈 치좀(중견수)-제이크 버거(3루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좌익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조이 웬들(유격수)-닉 포르테(포수)의 타선을구축했다. 앞서 이날 경기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는 '독특한 투구폼'의 소유자 쟈니 쿠에토가 오를 예정이었다. 다만 경기 직전 마이애미는 선발 투수를 라이언 웨더스로 바꾸었다.

웨더스는 직전 경기까지 13경기 48.1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89의 시즌 성적을 올렸다. 특히 웨더스는 최근 3연패에빠져있다. 직전 등판 경기인 5일 텍사스전에선 3.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SNS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SNS

미친 타격감 김하성, 그리고 현재 팀 상황과 '김하성 데이' 

김하성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 특히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16호 아치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달성에 홈런4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는 도루는 현재 27개를 기록 중이다. 이어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다.

다만 샌디에이고 팀 상황이 좋지 못하다. 현재 2연패에 빠져있는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5경기 반이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하성 데이'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경기장을 찾는 팬 4만 명에게 김하성 피규어 버블헤드를 증정한다. 버블헤드(bobblehead)는 목 부분이 스프링으로 되어있어서 피규어 얼굴이 흔들린다. 상당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매년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버블헤드를 제작해 팬들에게 선물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김하성의 버블헤드를 재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김하성의 인기와 위상이 예년과 다른 올 시즌이다.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 쾅! 시작이 좋았네

김하성의 등장만으로도 샌디에이고 홈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불어넣어 줬다. 1회말 김하성이 리드오프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마이애미 웨더스의 초구 몸쪽 낮은 공을 잘 골라내며 침착한 출발을 이어갔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트까지 끌고 간 김하성은 4구째 웨더스의 한가운데 96.5마일(155.3㎞) 포심 패스트볼을 허리 회전으로 밀어 쳐 우익수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냈다.

김하성은 성큼성큼 베이스를 돌았고, 2루까지 도달했다. 올 시즌 18번째 김하성의 2루타. 헬멧까지 벗겨졌던 김하성, 이날 구단이 팬들에게 배포한 피규어를 연상케 하는 멋진 질주였다. 특히 이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 1차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김하성의 안타였다. 이후 김하성은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채워진 1사 1, 2루 상황 매니 마차도의 타석에서 웨더스의 초구를 틈타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마이애미 포수 닉 포르테가 3루 송구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타이밍을 솎아냈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28번째 도루였다. 득점 기회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낸 김하성은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샌디에이고의 선취점을 올렸다.

사진=SD 공식 SNS
사진=SD 공식 SNS

데뷔 첫 그랜드 슬램 장식, 어썸킴 '그는 신이야.'

두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은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는 홈런포를 장식했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2회, 루이스캄푸사노-카렛 쿠퍼-트렌트 그리샴 연속 볼넷으로 채워진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긴장감이 고조된 초구. 웨더스의 공은 김하성의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됐다. MLB.com 게임센터 그래픽 상으로는 볼로 보였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 선언을 했다. 이어 2구 낮은 체인지업 역시 김하성은 지켜봤다.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자칫하면 만루 찬스를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강심장이었다. 웨더스의 몸쪽 96.6마일(155.4km)짜리 직구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만들어 냈다. 타구 속도는 95마일(152.8km). 비거리는 359피트(109.4m). 발사각은 29도가 나온 타구다. 특히 이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그랜드 슬램이자 올 시즌 17번째 홈런포가 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20홈런 고지에 단 3개만을 놔두고 있다. 아울러 그는 멀티 히트 경기를 장식하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0안타도 달성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와 최지만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김하성 홈런 당시 게임 그래픽. 캡쳐=MLB.com

이어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다. 마이애미 벤치가 계속해서 김하성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마운드를 웨더스에서 우완 불펜 브라이언 호잉으로 교체했다. 이날 웨더스의 성적은 3.1 이닝 5실점이었다. 이때 김하성은 신중하게 동을 지켜봤다. 1볼-2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상황에서 그는 호잉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싱커볼을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6회 2사 1루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호잉과 4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갔고, 범타에 그쳤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78에서 0.280으로 상승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만루 홈런과 5회 마차도의 솔로포, 마운드에선 선발 와카의 5.1이닝 1실점 7삼진 호투에 힘 입어 6-2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최근 2연패에서 탈출. 가을야구 진출의 작은 희망을 다시 품을 수 있게 됐다. 

김하성의 활약, 미국 전역을 뜨겁게 하다

김하성의 만루포에 샌디에이고는 물론, 미국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김하성을두고 'HA-SLAM KIM'이라 지칭했다. 김하성의 이름과 그랜드 슬램을 섞은 말로 김하성을 극찬했다. 이어 "그가 빛나는금을 가져왔다"고 극찬했다.

MLB.com 역시 김하성의 만루포 소식을 전하며 "환영한다. 이것이 바로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그랜드 슬램이다"라며"이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대포다"라고 설명했다.

또 FOX 스포츠는 김하성의 홈런을 업로드하며 "장타력을 갖춘 1번 타자, 그가 샌디에이고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SD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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