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전경련 복귀... 류진 신임 회장 "윤리경영 실천"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류진 전경련 신임회장 선임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경련의 새로운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55년 만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담은 한경협 명칭 사용은 정관개정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거쳐 9월 중 사용이 가능하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라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고,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 회장은 전경력 회장단 일원이자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경련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지향하는 한경협의 적임자라고 설명이다.

류 회장은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다"라며 "글로벌 경제에서 파이를 차지해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 개척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 도약 등을 약속했다.

지난 2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김병준씨는 약속했던 6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상임고문으로 한경협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기업인도 아닌 사람이고, 또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인데 중한 임무를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4대 그룹 복귀... 전경련 "윤리경영 실천"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혁신안 이행을 위한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간 통합 합의문'을 채택했다. 기존 한경연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번 통합 결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새 단체인 한경협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시부터 적용된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총회에서는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외부 압력과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대·중소기업 협력 선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류 회장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라며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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