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달에 물이 있다?…남극에 착륙하려는 이유
[앵커]
인류의 달 탐사, 달 표면에 발을 딛은지 60년이 지났지만, 달은 여전히 미지의 공간입니다.
최근 우주 강국들이 다시 달 착륙에 도전하는데요.
특히 이번엔, 달의 남극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1년 전, 우리나라는 탐사선 다누리를 달로 보냈죠.
달 궤도에 무사히 도착해, 지금도 하루 열두 번씩 달 주위를 돌며 지구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달의 뒷면을 찍은 사진을 이렇게 공개하기도 했죠.
달의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 없어 인류에겐 늘 신비로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달을 향한 인류의 도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쏘아 올렸습니다.
16일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어제죠, 21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게 목표였는데요.
[유리 보리소프/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지난 11일 : "러시아가 인류 최초가 되면 좋겠습니다. 달 남극에서 물이 발견되면 매우 중요한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달 기지 건설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예정일 하루 앞두고, 착륙에 실패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공식 발표에 따르면, 탐사선 루나 25호가 운석과 충돌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달 탐사,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입니다.
탐사선 '루나'라는 이름도 냉전 시절 미국의 '아폴로 계획'과 경쟁했던 소련의 '루나 계획'을 계승한거죠.
하지만 실패했죠.
다음 타자, 인돕니다.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지난달 발사해 내일 달 남극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다른 경로로 접근해 인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목푭니다.
중국도 내년에 달 남극 탐사선 '창어 6호와 7호'를 발사할 예정이고요.
60년 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나라가 미국이죠.
달 남극에 탐사선이 아닌 아예 우주비행사 두 명을 보내 직접 탐사한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주요 국가들이 달 선점에 경쟁적으로 애를 쓰고 있는 겁니다.
2008년 인도의 달 궤도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보낸 사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본 뒤부텁니다.
이번에 러시아가 실패한 '루나 25호'가 착륙하려던 곳은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라는 분화구 북쪽입니다.
1년 동안 물을 포함한 달의 자원을 탐사하는 게 주요 임무였죠.
달 남극 주변 물과 얼음의 양이 38억 리터라는 추산도 나옵니다.
얼음을 녹여 식수를 얻고, 또 물을 분해해 사람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만든다면, 장기 체류가 가능해 지는 거죠.
달에는 대기가 없어 통상 일교차가 300도에 달하지만, 달의 남극은 일교차가 10도가량에 불과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우주비행사나 우주선, 기지들이 극한의 기온에 노출되지 않는 거죠.
경제적인 이득도 노릴 수 있습니다.
핵융합 원료인 헬륨-3, 희토류, 우라늄, 백금과 수은 등 희귀 자원 역시 풍부합니다.
스마트폰 만들 때 쓰이는 원자재로 요즈음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그만큼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도 달 남극의 물을 분해해 얻는다면,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진출을 위한 중간 기지가 될 수 있는 거죠.
인간이 살 기지, 자원의 보고, 심우주 탐사 교두보, 달 남극이 가진 가치입니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우주 강국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도 뒤 쳐질 순 없겠죠?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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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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