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후 ‘3할 타자’…SSG 타선의 ‘소금’ 강진성
SSG에 지난 20일 인천 LG전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일단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1승’이 필요했다. SSG는 앞서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5연패를 당했고, 리그 순위도 KT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좌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회초까지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다. 타선만 제 몫을 해주면 간절했던 승리도 거머쥘 수 있었다.
SSG 타선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야수는 강진성(30)이었다. 이날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LG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2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더니, 이어진 2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강진성은 1-1 동점이던 8회말에도 귀중한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 타자 최주환과 박성한이 모두 뜬공으로 잡혀 분위기가 LG 마운드 쪽으로 넘어간 상황. 강진성은 그러나 LG 신인 박명근의 3구째 느린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한유섬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전의산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3루까지 진루한 강진성은 2사 만루 김강민 타석 때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었다.
2-1로 간신히 승리한 SSG는 이날 역시 타선의 침체를 깨끗이 극복하진 못했다. 2점 중 1점은 박성한의 솔로홈런, 나머지 1점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나왔다. SSG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강진성은 그야말로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한 강진성은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다.
강진성은 후반기 1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들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다. 그는 21일 현재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0.865,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 타율도 0.306으로 3할이 넘을 만큼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1루 수비를 주로 하지만, 외야 수비도 가능해 범용성 측면에서도 팀에 보탬이 된다. 실책도 1개로 안정적인 편이다.
201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NC에 입단한 강진성은 2020시즌 NC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등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꽃을 피웠다. 그러나 2022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한동안 부진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한 강진성은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진성은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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