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소리? 최종목표가 확실하기에···강점이었던 외인 선발 듀오, 이제는 LG의 유일한 변수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32·LG)에 대해 “그 정도 쉬었으면 됐다. 더 이상 휴식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남은 시즌 더는 플럿코에게 ‘관리’나 ‘휴식’은 없다는 뜻,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리를 지키며 던져주기를 바라는 당부의 뜻이기도 하다.
LG는 후반기 시작 직후 흔들리다 바로 정신을 붙잡고 달리고 있다. 최원태를 영입해 국내 선발진을 보강하면서 우승을 향한 구단의 의지를 확인하고 선수단에 힘이 붙었다. 올해 LG는 우승 전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 와중에 남은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가 LG 최종 목표에 있어 유일한 변수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LG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LG는 입단 5년차인 케이시 켈리와 2년차 플럿코로 외인 듀오를 구성했다. 켈리가 부쩍 기복이 생겨 에이스 명함은 플럿코에게로 이동한 상태다. 켈리가 7승7패 평균자책 4.59에 머문 대신 플럿코가 11승3패 평균자책 2.41로 잘 던졌다.
이제 마지막 승부수가 필요한 막바지 싸움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꾸준히 뛰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플럿코가 언급된 이유가 여기 있다.
플럿코는 전반기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이후 7월25일 KT전에 한 번 등판한 뒤 다시 20일 동안 쉬고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복귀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8일 KIA전에서 2이닝을 채 던지지 못하고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코로나 치유 이후에도 매우 긴 휴식을 거친 플럿코는 15일 삼성전에서는 5.1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한 뒤 20일 SSG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상적인 투구로 회복하는 중이지만 휴식기간에 비해서 강력한 투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LG가 막바지 추격하던 9월 말 등에 담 증세가 생겨 이탈했다. 플럿코의 마지막 등판 뒤 LG는 12경기를 남겨놓은 채, 7경기 남은 1위 SSG를 3.5경기 차로 쫓고 있었다. 플럿코가 던질 수 있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엔트리 제외하고 대체 선발을 투입해야 했던 LG는 마지막 12경기에서 6승6패에 머물러 SSG에 2경기 차 뒤진 2위를 했다. 플럿코는 한 달 만에 등판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1.2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후반기 흔들리던 선두를 맹추격하던 LG로서는 잘 던지다 결정적일 때 나온 플럿코의 이탈을 치명적이었던 기억으로 안고 있다.
LG는 21일까지 40경기를 남겨놓은 채 64승2무38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로 아래 추격자는 SSG에서 KT로 바뀌었고, LG는 7경기 차 앞서 독주 체제를 만들어놨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이 방심하지 않는 이유는 1위를 여유롭게 달리다가도 마지막에 추격당한 팀의 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확실하게 팀을 끌고가는 것이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바라보고 있는 LG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정규시즌 1위를 하더라도 한국시리즈까지 반드시 제패해야 하는 입장에서 외국인 듀오의 남은 시즌 모습은 대단히 중요하다.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고, 외국인 듀오가 나선 경기에서 밀리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는 켈리와 플럿코가 자기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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