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검은 사제들'과 달라"…가짜 퇴마사 강동원, '천박사'로 추석 극장가 점령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강동원이 화려한 말빨과 시원한 칼빨을 지닌 가짜 퇴마사로 돌아온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와 김성식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생충' 조감독 출신 김성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천박사'는 기존의 퇴마 소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꾀한 것은 물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경쾌한 액션을 담아냈다. 김 감독은 "저희 영화는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 활극, 판타지 등 모든 장르가 들어있다. 남녀노소 외국인도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며 "제 부족한 역량을 최대한 많이 발휘하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자마자 굉장히 요즘 시대에 맞는 신선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퇴마'라는 소재를 보통 호러 영화로 부르는데, (저희 영화는) 경쾌하고 현대적이고 액션도 많아서 신선하다"고 작품에 합류한 계기를 전했다.
강동원은 앞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도 퇴마 연기를 선보였던 바 있다. 이전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 "그때는 신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 부제 역할을 맡았고, 이번엔 반 사기꾼 같은 캐릭터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퇴마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거다'라고 하면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고 짚었다.
이어 가짜 퇴마사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언급했다. 강동원은 "주문을 랩처럼 외우면 재밌을 것 같아서 준비를 했다"며 "무당 유튜브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 옛날에는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직접 만나 뵈러 가야 했는데 요즘에는 콘텐츠들이 워낙 잘 나와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준호가 연기한 범천은 강인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들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다. 그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기대가 됐다"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대본을 나한테 줬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겁도 났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카리스마가 나올까 걱정했는데, (이)솜이 덕분에 잘 이겨냈다. 솜이와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아 촬영장에서 의지를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솜과 이동휘, 김종수의 전무후무한 팀플레이도 기대를 모은다. 이솜은 귀신 보는 의뢰인 유경 역을, 이동휘는 천박사의 기술직 파트너 인배 역을 맡았다. 김종수는 천박사와 오랜 인연을 지닌 골동품점 CEO 황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솜은 "유경은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서 '스크린에 제 눈이 크게 나오겠지'라는 설렘을 갖게 됐다. 또 작품성과 대중성을 선보이는 제작사 외유내강과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강동원 선배하고 오래전부터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만나게 됐다. 작품을 하고 느낀 점은 투샷에서 온 자괴감이었다. '저는 과연 제대로 된 사람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아름다운 강동원 선배에게 하루하루 반하면서 촬영을 했다. 근무 환경이 최고였다"고 만족해했다.
김종수는 "황사장은 천박사를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가족 같은 관계"라며 "천박사가 사기를 치고다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힘들 때 조력해주는 인물이다. 강동원의 얼굴에 천박사 캐릭터가 '착붙'이더라. 촬영 현장에서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분위기를 떠올렸다.
박소이는 유민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점으로 활약을 펼친다. 박소이는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언니랑 삼촌들이랑 찍는다고 해서 너무 기쁘고 설��다. 제 예상대로 현장이 엄청 재밌었다"며 "촬영하면서 어려웠다고 하기보다는 제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판단이 잘 안 갔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도움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천박사'는 올추석 연휴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탄생을 예고했다. 강동원은 "저희 영화는 모험 활극 같아서 편하게 보실 수 있다. 마냥 가벼운 코미디 혹은 오컬트 장르는 아니다. 다들 열심히 했으니까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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