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태조정관 "한미일, 한 국가의 도전은 모두에 대한 도전"

김효정 2023. 8. 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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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한미일 3국 각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및 현상(status quo) 유지에 대해 전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22일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한 아시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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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현상 유지에 전적인 의지…신중하게 행동할 것"
커트 캠벨 美 NSC 인태조정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2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3.6.26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한미일 3국 각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및 현상(status quo) 유지에 대해 전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22일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한 아시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의 관여가 진전되는 모든 과정에서 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캠벨 조정관은 중국이 한미일 공조 강화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형성 시도라며 경계하는 데 대해서는 "아시아의 안보환경이 더 복잡해졌을뿐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더 우려스러워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주기적 도발 등을 거론한 뒤 "중국으로부터도 여러 도발적 행동과 대규모 군사력 증강,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역내 전체에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다수의 행동을 목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한미일 공조) 현재 작동하고 있는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건설적이고 평화롭게 협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이 3국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 신속히 협의하겠다는 공약(Commitment to Consult)을 채택한 데 대해서는 "3국이 서명한 자발적인 조치(voluntary steps)"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우리 중 누구든 한 국가가 마주하는 도전은 우리 모두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를 인정한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안보환경 내 위협 요인에 대한 한미일의 인식이 '일체화'되는 것을 바탕으로 이번 '3자 협의 공약'이 도출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캠벨 조정관은 향후 3국 협력의 제도화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각자 처한 정치적 상황을 넘어서 앞서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여전히 한일이 서로에게 안보 의무를 갖는 동맹관계로까지 나아가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캠벨 조정관은 내년 개최될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일 모두 회의 주최에 대한 관심과 의향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주최 의향이 "매우 분명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이에 감사하며 그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후 트위터에서 "다음 3국 정상회의를 주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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